'항소 승리' 배리 본즈, MLB 구단들 상대 고소 준비
입력 : 2015.05.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김동영 기자] 현역 마지막 시즌이 된 2007년 당시 배리 본즈.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의 '약물 홈런왕' 배리 본즈(51)가 메이저리그 구단들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구단들이 담합해 자신을 영입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미국 CBS스포츠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배리 본즈가 메이저리그 팀들의 결탁에 대해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약물 사용과 관련해 항소심에서 승리를 거둔 이후 곧바로 행동에 들어간 셈이다.

본즈는 지난 2011년 위증과 재판 방해 혐의로 가택 연금 1개월에 보호관찰 2년, 사회봉사 250시간, 벌금 4000달러의 판결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본즈는 항소했고, 지난 4월 항소법원은 앞선 판결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법정 싸움에서 결국 본즈가 승리한 것이다. 그리고 본즈는 자신의 선수생활을 끝내기 위해 담합한 구단들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나섰다. 구단들의 담합으로 인해 자신이 '강제 은퇴'를 당했다는 것이 이유다.

CBS스포츠는 "본즈는 2007년 시즌 이후 자신의 커리어를 효과적으로 끝내기 위해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담합했다고 오랫동안 주장해왔다. 본즈는 야구계 권력자들이 자신을 야구계에서 밀어내기 위해 합심했다고 믿고 있다. 이에 '발코 스캔들'이 해결되자 소송을 준비중이다"라고 전했다.

CBS스포츠에 따르면 본즈는 2007년 시즌을 마친 후 어떤 제안도 받지 못했다. 본즈는 2007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으로 126경기에 나서 타율 0.276, 28홈런 66타점, OPS 1.045라는 좋은 성적을 남긴 바 있다. 무엇보다 이 해 통산 762홈런으로 역대 홈런 랭킹 1위에 올랐다.

본즈는 비록 2008년 만 44세가 되기는 하지만, 충분히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선수생활을 더 이어갈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비록 무릎 부상으로 인해 수비는 힘들었지만, 아메리칸리그에서 지명타자로 뛴다면 충분히 기량을 발휘할 수도 있었다.

돈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2007년 인센티브 500만 달러를 포함해 1930만 달러를 받은 본즈였지만, 2008년에는 최저 연봉을 받더라도 뛰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어떤 제안도 도착하지 않았다.

이에 본즈는 구단들이 합심해 자신과 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믿게 됐다. 약물 스캔들로 인해 메이저리그와 껄끄러운 관계가 됐고, 결국 이 부분이 구단의 담합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최근 몇 년 간 본즈는 메이저리그와도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어떤 결론도 도출되지 않았고, 결국 본즈는 소송이라는 수단을 선택했다.

한편 CBS스포츠는 "(본즈의 소송과 관련해)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롭 맨프레드는 언급을 거절했고, 오랜 시간 동안 본즈의 에이전트였던 제프 보리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메이저리그 선수노조 토니 클락 위원장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김동영 기자 raining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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