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김동영 기자] 최근 2경기 연속 무삼진을 기록한 추신수. /AFPBBNews=뉴스1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추트레인' 추신수(33)의 5월 활약이 폭발적이다. 연속 안타-연속 멀티히트 행진을 이어가며 완전히 부활했다. 하지만 이 부분만큼이나 반가운 일도 있다. 바로 최근 2경기 연속으로 삼진이 없다는 점이다.
추신수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볼넷을 기록했다. 팀은 패했지만, 추신수의 활약은 돋보였다.
이날 활약으로 추신수는 14경기 연속 안타-5경기 연속 장타 행진을 이어갔다. 14경기 연속 안타는 올 시즌 현재 아메리칸리그 최장 기록이다. 또한 추신수는 5월 들어 12개의 장타를 때려내고 있는데, 이는 5월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1위다.
이런 성적을 바탕으로 추신수는 5월 들어 타율 0.373, 4홈런 11타점 7득점에, 출루율 0.415, 장타율 0.712, OPS 1.127을 기록중이다. 정말 '잘 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더 희소식이 있다. 바로 최근 2경기 연속으로 '삼진이 없다'는 점이다. 추신수가 2경기 연속으로 무삼진 경기를 뛴 것은 지난해 7월 31일~8월 1일 이후 무려 287일 만이다.
기본적으로 추신수는 높은 출루율(통산 0.382, 메이저리그 현역 12위)을 자랑하는 선수다. 하지만 그만큼 삼진도 적지 않은 타자다. 2년 연속으로 3할-20홈런-20도루를 기록했던 지난 2009년과 2010년에도 각각 151개-118개의 삼진을 당한 바 있다. 최고의 활약이라 평가받는 2013년 역시 133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부분은 비교적 높은 타율과 많은 볼넷으로 커버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특히 지난 2013년의 경우 133개의 삼진을 당했지만 무려 112개의 볼넷을 골라내며 0.84라는 아주 좋은 볼넷-삼진 비율을 기록한 바 있다.
문제는 지난 시즌부터였다. 부상을 달고 뛰면서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덩달아 삼진도 많아졌다. 2014년 타석 당 삼진 비율은 24.8%에 달했다. 2013년(13.8%)에 비해 무려 6.1%p나 증가한 것이다.
올 시즌도 계속됐다. 4월 최악의 부진을 겪은 후, 5월 부활했지만 13일까지도 삼진은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4월 16경기 15삼진-5월 12경기 20삼진). 이로 인해 추신수의 5월 13일까지 '타석 당 삼진'은 30.4%에 달했다. 동시에 볼넷-삼진 비율은 0.31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2경기에서는 조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14일 경기에서는 삼진을 당하지 않으면서 14경기 연속 삼진 기록을 드디어 깼다. 15일에서도 삼진 없이 경기를 마쳤다. 대신 볼넷 1개를 골라냈다. 5일 만에 뽑은 볼넷이다. 단 2경기에 불과하지만, 연속으로 삼진 없는 경기를 했다는 점은 고무적인 부분이다.
기본적으로 추신수는 자신만의 확실한 스트라이크 존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지난해와 올 시즌 초반 이 부분이 다소 흔들리면서 어려운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서서히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방망이'가 살아난 추신수가 이제 '눈야구'까지 완벽하게 살아나며 최상의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동영 기자 raining99@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