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대전=김우종 기자]
한화가 넥센에 짜릿한 연장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 스윕을 면한 한화는 5할 승률 사수에 성공했다.
한화 이글스는 17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5 KBO리그' 홈 경기에서 연장 10회 혈투 끝에 7-6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2연패에서 탈출, 20승 19패를 기록하게 됐다. 5할 승률 사수 성공. 반면, 넥센은 23승18패를 기록하며 연승 행진을 '3'에서 마감했다.
◆ 경기 전 감독 인터뷰
- 한화 김성근 감독 : 탈보트는 날짜로 22일 1군에 복귀할 예정이다. (전날 이택근을 거르고 스나이더를 택한 것은) 좌완을 기용할까 고민도 했었다. 볼 로케이션이 좋지 않았다. 넥센전에서는 윤규진이 그립다. 넥센이 좌투수에 강하다. 안영명은 오늘 부진하면 일찍 바꿀 것이다. 상대 피어밴드는 잘 던지더라. 좌투수이기에 우리 우타자들이 해줘야 한다. 5회까지 팽팽하면 재미있을 것이다.
- 넥센 염경엽 감독 : (전날 5점의 리드를 업고도 3회 3실점한 김동준에 대해) 아직 경험이 없어서 그런 것으로 본다. 너무 한 점도 안 주려고 하다 보니 그런 모습이 나왔다. 확실히 안영명의 속구가 힘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참는 게 관건이다. 조상우는 2연투를 한 관계로 오늘 휴식을 취한다. 대신, 손승락은 1이닝 정도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오는 7월이면 어느 정도 순위 판도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한화(위)-넥센 선발 라인업. /사진=KBO 공식 홈페이지 캡쳐 |
◆ 선발 라인업
- 한화 : 이용규와 주현상이 테이블 세터진에, 정근우-최진행-김경언이 클린업 트리오를 구축했다. 하위 타순은 권용관-조인성-강경학-송주호 순으로 짜여졌다. 한화 선발은 안영명.
- 넥센 : 이택근과 고종욱이 1,2번 타순을 맡았다. 클린업 트리오는 스나이더-박병호-유한준. 하위 타순은 윤석민-박동원-김지수 순으로 꾸려졌다. 넥센 선발은 피어밴드.
피어밴드의 견제구에 대해 보크가 아니냐고 항의하고 있는 한화 김성근 감독. /사진=OSEN |
◆ '일주일 3번 등판' 안영명, 2⅓이닝 4실점 '강판'
한화는 지난 12일과 14일 삼성전에 선발 등판한 안영명을 선발로 내세웠다. 이번 주 세 번째 선발 등판. 그러나 안영명은 버티지 못했다. 넥센은 2회 선두타자 박병호의 볼넷과 유한준의 좌전안타 이후 폭투로 만든 무사 ,23루 기회서 윤석민이 우익수 방면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렸다(1-0).
결국 3회초 넥센은 '빅이닝'을 만들며 승기를 가져갔다. 1사 후 이택근의 볼넷과 고종욱의 우전 안타로 1,3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스나이더가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적시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3-0). 여기서 투수는 이동걸로 교체됐다.
계속해서 넥센은 박병호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1,2루 기회서 유한준이 좌월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시즌 11호). 이 홈런으로 점수는 6-0이 됐다.
◆ 3회말부터 시작된 한화의 반격
한화는 곧바로 이어진 3회말 2점을 뽑으며 추격을 시작했다. 1사 후 송주호가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이용규의 좌익선상 3루타 때 홈을 밟았다(6-1). 이어 정근우와 최진행이 연속 볼넷을 골라내며 만루 기회를 잡은 뒤 김경언이 밀어내기 볼넷 타점을 올렸다(6-2). 하지만 권용관이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엔 실패했다.
4회말 한화는 1점을 더 올렸다. 2사 1,3루 기회에서 대타 김태균 타석 때 피어밴드가 보크를 범한 것이다. 피어밴드의 보크로 3루주자 허도환이 홈을 밟았다. 계속된 2사 2루 기회에서 김태균은 3루 땅볼 아웃, 이닝이 종료됐다.
◆ 좀처럼 리드를 빼앗기지 않는 넥센
이날 넥센 선발 피어밴드는 6이닝 동안 5피안타 5볼넷 3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제몫을 다했다. 비록 보크를 두 차례 범했지만, 이내 냉정함을 되찾으며 흔들리지 않았다. 총 투구수는 100개.
한화는 6회 주루 플레이 미숙으로 아웃카운트 3개를 잃은 게 컸다. 선두타자 강경학이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피어밴드의 보크로 2루까지 갔다. 하지만 송주호의 유격수 땅볼 때 2루주자 강경학이 3루를 가다가 런다운에 걸리며 아웃됐다. 이어 이용규의 투수 땅볼 때에는 2루주자 송주호가 런다운에 걸리며 아웃됐고, 이 사이 2루를 노리던 송주호마저 2루 송구에 아웃됐다.
한화의 새로운 외국인 타자 제이크 폭스가 17일 입국, 이글스 파크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OSEN |
◆ 꺼지지 않는 '한화 불꽃', 그리고 기적의 시작
넥센은 7회 마운드에 김영민을 올렸다. 그러나 김영민은 흔들렸다. 한화는 1사 후 정근우의 중전 안타와 최진행의 볼넷, 김경언의 1루 땅볼로 2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권요완이 깨끗한 우전 적시타를 치며 4-6, 두 점 차로 추격했다.
이어 8회에는 선두타자 강경학의 내야 안타와 송주호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이용규가 3-유간을 빠져나가는 절묘한 번트 적시타를 때려냈다(5-6). 여기서 넥센은 김영민 대신 김대우를 마운드에 올렸다. 김대우는 흔들림 없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아냈다.
그러나 9회말 각본 없는 드라마가 시작했다. 상대 투수는 마무리 손승락. 여기서 선두타자로 나선 김경언이 우월 동점 솔로포를 때려낸 것이다. 이어 권용관의 우전 안타와 허도환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 기회에서 강경학이 내야 안타를 쳤으나 송주호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용규는 고의 4구. 다음 타자는 권혁. 하지만 권혁은 아쉽게 삼진으로 물러나며 고개를 숙였다.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넥센은 연장 10회말 손승락 대신 배힘찬을 올렸다. 한화는 선두타자 정근우의 안타와 도루에 이어 최진행이 볼넷을 골라냈다. 무사 1,2루 기회. 이어 김경언이 2루 땅볼로 물러났고, 1사 2,3루 기회가 이어졌다. 권용관은 고의 4구. 만루 기회. 허도환은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2사 만루가 됐다. 여기서 강경학이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대전=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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