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 변신까지' 권혁, 그는 '한화의 수호신'이었다
입력 : 2015.05.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대전=김우종 기자]
권혁이 고교 3학년 이후 14년 만에 배트를 잡았다. /사진=OSEN
권혁이 고교 3학년 이후 14년 만에 배트를 잡았다. /사진=OSEN



한화 권혁이 타석까지 들어서며 투혼을 발휘한 끝에 승리투수가 됐다.

한화 이글스는 17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5 KBO리그' 홈경기에서 연장 10회 혈투 끝에 7-6 승리를 거뒀다.

이날 한화의 수호신 권혁은 팀이 5-6으로 뒤진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비록 뒤지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다음날(18일)이 휴식일인 관계로, 김성근 감독이 투입 결정을 내린 것이다.

권혁은 9회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위력투를 뿌려댔다. 권혁은 선두타자 이택근을 4구째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이어 고종욱을 풀카운트 접전 끝에 7구째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 2아웃을 만들어냈다. 이어 스나이더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공교롭게도 권혁은 방망이를 든 채 타석에도 섰다. 곧바로 이어진 9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경언이 넥센의 마무리 손승락을 상대로 극적 동점포를 쏘아 올렸다. 승부는 6-6 원점.

계속해서 한화는 권용관의 우전 안타와 허도환의 희생 번트, 강경학의 3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묶어 1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후속 송주호는 중견수 플라이 아웃. 다음 타자는 이용규. 그러나 넥센 벤치는 고의 4구를 선택했다. 다음 2번 타자가 권혁이었기 때문이다.

앞서 지명타자였던 최진행이 좌익수 수비로 들어간 상황. 야수를 모두 교체했기에, 권혁이 타석에 들어설 수밖에 없었다. 권혁과 손승락의 맞대결. 권혁은 손승락을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을 펼쳤다. 6구째에는 파울을 기록했다. 결국 7구째 루킹 삼진 아웃.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권혁은 선두타자 박병호에게 볼넷을 내준 뒤 도루 허용에 이어 유한준을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이 사이 유한준은 3루까지 갔다. 후속 윤석민은 고의 4구. 결국 권혁은 김하성을 삼진, 박동원을 우익수 뜬공으로 각각 유도하며 연장 10회를 마무리했다. 권혁의 이날 성적은 2이닝 노히트 2볼넷 2탈삼진.

그리고 한화는 연장 10회말 2사 만루 기회에서 강경학이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며 7-6 대역전극을 마무리했다. 권혁은 3승째를 챙겼다.

경기 후 권혁은 "고교 3학년 이후 14년 만에 배트를 잡아보았다. 갑자기 준비하라고 해서 얼떨떨했다. 그냥 휘둘러 타이밍만 맞히려 했다. 공을 맞히기 어려웠다. 연패를 끊은 상태에서 다음 주를 시작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혁. /사진=OSEN
권혁. /사진=OSEN








대전=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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