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성 히어로 변모' 이용규, 210안타 페이스.. 가능성은?
입력 : 2015.05.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대전=김우종 기자]
이용규. /사진=OSEN
이용규. /사진=OSEN



'이용규의 쇼타임'은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 모인 관중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기에 충분했다.

한화 이글스는 17일 오후 5시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5 KBO리그' 홈경기에서 연장 10회 혈투 끝에 7-6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2연패에서 탈출, 20승 19패를 기록하게 됐다. 5할 승률 사수 성공. 반면, 넥센은 23승18패를 기록하며 연승 행진을 '3'에서 마감했다.

한화는 이번 넥센과의 3연전에서 모두 매진을 기록했다. 올 시즌 10번째 매진. 그리고 17일 이글스파크에 파크에 모인 팬들은 끝까지 경기를 지켜보며 일요일 밤을 즐겼다.

최고의 수훈갑은 '한화 공격의 첨병' 이용규였다. 그는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한화 이글스 파크를 가득 메운 팬들을 열광케 했다.

압권은 경기 후반. 8회말이었다. 4-6으로 뒤진 한화는 선두타자 강경학이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송주호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기회를 만들었다. 다음 타자는 이용규.

여기서 이용규는 볼을 하나 골라낸 뒤 2구째 기습 번트를 시도했다. 타구는 홈으로 달려들던 3루수 옆을 지나, 좌익수 쪽으로 굴러갔다. 공식 기록은 유격수 왼쪽 번트 안타. 이 사이 2루주자 강경학이 3루를 지나 홈을 밟았다. 이용규의 이 타점으로 한화는 한 점 차로 따라붙을 수 있었다.

이용규의 대활약은 수비에서도 이어졌다. 9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고종욱의 빗맞은 타구가 내야를 벗어나 중견수 쪽으로 향했다. 이때 이용규가 홈으로 전력 질주해 환상적인 캐치를 펼치며 아웃카운트를 2개로 늘렸다.

결국 한화는 이용규의 번트와 호수비 활약을 발판 삼아 9회 김경언이 극적인 동점 솔로포를 쳐냈다. 그리고 연장 10회말 2사 만루 기회에서 강경학이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며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한화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선수는 권혁, 그리고 박정진일 것이다. 또 타자들 중에서는 김태균과 김경언 등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런 가운데, 공격과 수비에서 묵묵히 제몫을 다하고 있는 선수가 있으니, 바로 이용규다. 무던하게, 그리고 꾸준하게. 그의 맹활약은 그냥 당연한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그냥 조용히 넘어갈 때도 많다. 올 시즌 한화의 스포트라이트에서 다소 빗겨 가 있는 이용규. 한화의 진정한 '언성 히어로'가 아닐까.

올 시즌 현재 그는 타율 부문 2위(0.356), 최다 안타 1위(57개), 득점 공동 1위(38개)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22일 잠실 LG전 이후 22경기 연속 안타 행진. 산술적 계산으로 현재 페이스라면 144경기 동안 210개의 안타를 때려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용규의 슬라이딩 캐치 모습. /사진=OSEN
이용규의 슬라이딩 캐치 모습. /사진=OSEN



경기 후 이용규는 "초구에는 안쪽으로 대려고 했는데 파울이 났다. 3루수 윤석민의 위치를 보고 유격수 쪽으로 댄 뒤 최대한 빨리 가려고 했다. 타구가 애매했는데 방향이 잘 갔다"고 번트를 댄 소감을 밝혔다.

이어 수비 상황에 대해서는 "주자가 있는 것과 없는 것과의 차이는 크다. 승부가 되겠다 싶어서 잡으려고 시도했다"면서 "최근 타격감이 굉장히 좋은데, 타격 연습 때 감독님과 쇼다 코치 및 김재현 코치님이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폼이 조금이라도 틀리면 지적해주는 게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아들이 세 번 왔는데, 세 번 전승해 기분이 좋다"면서 가족을 떠올렸다. 앞으로 이용규가 올 한 해 동안 그려낼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대전=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