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국재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이성민.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트레이드 매치'로 많은 관심을 모은 롯데 자이언츠와 kt wiz의 3연전은 롯데의 싹쓸이 승리로 끝났다. 결과는 다소 싱거웠다. 그래도 유니폼을 바꿔입은 박세웅, 안중열(이상 롯데) 하준호, 장성우, 이창진(이상 kt) 등이 친정팀과의 맞대결에 출장해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이 중에서 가장 큰 임팩트를 남긴 선수는 kt의 미래로 평가받았던 박세웅도, 최고의 잠재력을 갖춘 포수로 평가받는 장성우도 아니었다. 주인공은 당당하게 롯데의 필승조로 자리매김해 친정팀을 상대로 2경기에서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준 롯데의 중간계투요원 이성민이었다.
지난 2일 전까지 이성민은 kt 소속으로 2패 평균자책점 7.82의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롯데로 이적한 뒤 그의 성적은 180도 달라졌다.
트레이드 직후 치러진 3일 한화전에 처음으로 롯데의 유니폼을 입고 출장한 이성민은 5회부터 등판해 1 ⅔ 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팀의 6-3 승리에 기여했다. 이어 4번의 등판에서도 도합 4 ⅓ 이닝 2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백미는 친정팀 kt를 상대로 나섰던 15일 경기와 17일 경기였다. 이성민은 먼저 15일 경기에서 팀이 6-7로 따라붙은 7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2이닝 5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내용을 선보였다. 롯데 역시 훌륭하게 추격조 임무를 소화한 이성민의 활약 속에 8회초 공격에서 3점을 추가, 9-7로 스코어를 뒤집었다.
비록 이성민은 9회 등판한 마무리 심수창이 동점을 허용해 아쉽게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그리고 결승타를 때린 안중열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넘겨줘야 했지만, 이성민은 친정팀을 상대로 인상적인 피칭을 선보이며 롯데 불펜의 확실한 카드로 자리매김했다.
활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성민은 17일 6-2로 앞선 8회부터 등판해 2이닝 3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팀의 싹쓸이 승리에 종지부를 찍었다. 동시에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고, 롯데의 유니폼을 입고 무실점 피칭을 7경기(10이닝)로 늘렸다. 또한 평균자책점도 7.82(kt 시절)에서 4.37로 대폭 하락했다.
물론 유니폼을 바꿔 입은 선수 중 하준호의 활약(kt 이적 후 타율 0.364, 5타점 7도루)도 인상적이다. 하지만 이성민은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치며 불안감이 가득했던 롯데 불펜에 안정감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롯데 소속으로 '0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이성민의 활약이 꾸준히 이어지게 될지 많은 기대가 모아진다.
국재환 기자 jk_k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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