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한동훈 기자]
LG 이병규(7), 이진영, 이병규(9). /사진=LG트윈스 |
퍼즐 맞추기가 참 어렵다. 그토록 기다렸던 방망이가 터졌더니 그동안 버텨왔던 마운드가 흔들린다. 하나를 해결하니 다른 게 말썽이다.
LG 트윈스가 최근 2% 부족한 경기력으로 승리의 9부 능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투타 엇박자가 나면서 몇 경기를 놓쳤다. 평소 같았으면 넉넉하게 이길 만큼 득점을 했는데 또 그런 날은 실점도 많았다. 그나마 타선에 활기가 돌고 있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LG의 반등 가능성을 점치는 이유는 사실 단 하나, 투수력이었다. LG가 20일 현재 9위에 쳐져있지만 공격력이 너무 부진했던 탓이었다. 류제국과 우규민이 빠진 와중에도 팀 평균자책점 3위를 유지하며 버텼으나 팀 타율, 타점, OPS 등 공격력은 kt에 간신히 앞선 9위였다. 때문에 타선만 살아난다면 반전의 여지는 충분하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그런데 5월 초 7연패를 기점으로 바닥을 친 LG 타선은 지난주부터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3점을 채 뽑기도 버거워보였던 LG였지만 16일과 17일 SK전에는 6점, 19일 넥센전에는 10점을 뽑았다.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은 타선의 주축인 베테랑들이 감을 찾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병규(9)는 최근 4경기 연속안타, 8타수 5안타로 부진을 털어냈다. 한때 2번 타순으로 밀려났던 4번 타자 이병규(7)도 최근 10경기 연속안타를 치고 있고 19일 경기에서는 5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이진영도 19일 홈런 맛을 보며 부활을 예고했다.
하지만 타선의 반등이 승리와 이어지지 않아 또 고민이다. 특히 16일 19일 경기가 아쉬웠다. 두 경기 모두 30안타 가까이 주고받은 난타전이었다. 16일에는 SK에 6-7로, 19일에는 넥센에 10-12로 졌다. 특히 넥센전 12실점은 올 시즌 LG의 최다실점이었고 부동의 에이스 소사가 5이닝도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마운드의 부진을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본다면 일단 투타 엇박자는 낙관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양상문 감독도 19일 경기를 패했지만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며 타자들의 끈질긴 추격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투수력에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이정도 타격감만 유지해 준다면 충분히 반등을 노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다만 관건은 이 타격감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느냐다. 최근 2~3경기 잘 쳤다고 살아났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양 감독 역시 이 정도 공격력이 일주일은 가야 안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불청객 같지만은 않은 LG의 투타 엇박자는 과연 긍정적인 신호일까. 이번 주 남은 다섯 경기가 결과를 말해 줄 것이다.
한동훈 기자 dhh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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