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부산=국재환 기자]

KIA 홍건희.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홍건희(23, KIA 타이거즈)가 팀 투수진의 희망다운 피칭을 보여줬다.

홍건희는 20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전에서 구원 등판해 4이닝 4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의 투구내용을 선보이며 9-5 역전승에 발판을 마련했다. 동시에 시즌 두 번째 승리도 따냈다.

이날 홍건희의 투입시점은 3-3으로 맞선 3회말 1사 1, 2루 상황이었다. 선발 임준혁이 예상보다 이른 타이밍에 마운드를 내려갔고, 리드를 내주지 않기 위해서는 홍건희의 호투가 필요했다.

하지만 출발이 좋지 못했다. 올라오자마자 상대한 임재철에게 던진 초구가 1타점 중전적시타로 연결됐기 때문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다시 한 번 1사 1, 2루의 위기가 만들어졌다.

흔들릴 수도 있었다. 그러나 홍건희는 문규현을 대담하게 3구 삼진으로 솎아낸 뒤 아두치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홍건희가 위기를 벗어난 뒤, KIA 타선도 힘을 냈다. 곧바로 이어진 4회초 공격에서 롯데 불펜요원 이정민, 홍성민을 상대로 3점을 뽑아내 6-4로 스코어를 뒤집은 것이었다. 다만 롯데 타선의 응집력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KIA로서는 홍건희가 이닝을 좀 더 길게 끌고 가줄 필요가 있었다.

기대주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홍건희는 4회말에 볼넷 1개를 내줬지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는 괴력을 발휘했고, 5회말에도 삼진 2개를 곁들이며 팀의 6-4 리드를 지켜냈다. 또한 6회말에는 선두타자 문규현을 유격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아두치, 정훈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매조졌다.

다만 투구 수가 50개를 넘어가자 조금은 힘에 부친 것처럼 보였다. 6회까지 롯데 타선을 잘 막아낸 홍건희는 삼진 1개를 따냈지만 볼넷 1개와 안타 2개를 내줘 한 점을 허용했고, 심동섭에게 마운드를 넘겨야만 했다. 하지만 심동섭은 홍건희의 주자를 모두 지워냈고, KIA 불펜진은 홍건희의 승리와 팀의 승리를 잘 지켜냈다.

홍건희는 올 시즌 12경기에 선발(2경기)과 불펜(10경기)을 오가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 중이었다. 등판간격이 일정하지 않았고, 소화 이닝도 일정치 않았기 때문에 이날 롯데전 등판은 조금 버거울 수도 있었다.

그러나 홍건희는 호투를 펼치며 KIA 투수진의 미래이자 희망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본격적으로 잠재력을 드러내고 있는 홍건희의 활약이 꾸준히 이어지게 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부산=국재환 기자 jk_k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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