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김동영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토종 선발 3인방 윤성환-장원삼-차우찬.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삼성 라이온즈는 현재 1위 두산 베어스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진 2위다. KIA 타이거즈와의 주말 3연전을 1승 2패로 마치면서 2위로 내려왔다. 하지만 수확도 있었다. 잠시 부진에 빠졌던 선발진의 부활이다.
올 시즌 삼성의 선발진은 리그 최강으로 꼽힌다. 다승(21승), 이닝 소화(270⅔이닝), 퀄리티스타트(27회), 평균자책점(4.12)에서 모두 리그 1위다.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 0.716)도 2위다.
유일하게 선발이 20승 이상을 챙기고 있으며, 퀄리티스타트는 2위보다 7번이나 더 많은 압도적인 1위다. 즉, 삼성의 선발투수들은 '길게 던지고, 점수를 적게 주면서, 많이 이기고 있는' 셈이다.
투타에서 안정적인 전력을 자랑하는 삼성이지만, 특히 선발진의 강력함이 초반 삼성의 고공행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삼성의 선발진이 잠시 흔들렸다.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있었던 6연전에서 이름값을 해내지 못했다. 클로이드-피가로-장원삼-윤성환-차우찬-클로이드가 차례로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5.08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클로이드가 2경기에서 12이닝-6실점(4자책)으로 나름의 몫을 해냈고, 피가로가 1경기에서 6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장원삼이 4⅔이닝 8실점(4자책), 윤성환이 5이닝 5실점, 차우찬이 5⅓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이로 인해 팀도 2승 4패에 그쳤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알프레도 피가로-타일러 클로이드.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하지만 이런 부진이 오래가지 않았다. 삼성 선발진은 20일부터 24일(19일은 우천취소)까지 5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1.82라는 좋은 기록을 남겼다. 원래의 모습을 찾은 셈이다.
20일 피가로가 6이닝 4실점으로 조금은 아쉬웠지만, 팀 타선이 25점을 뽑으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후 21일 장원삼-22일 윤성환-23일 차우찬-24일 클로이드가 차례로 나와 28⅔이닝 3실점을 합작했다.
이 4경기 동안 평균자책점이 0.94다. 이 기간 동안 타선이 들쑥날쑥하면서 팀 성적이 2승 2패에 그친 부분은 아쉽지만, 적어도 선발투수들은 제 몫을 완벽하게 해냈다고 볼 수 있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이 있다. 투수의 중요성을 뜻하는 말이다. 특히 선발투수의 중요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이런 측면에서 살아난 삼성의 선발진은 분명 희소식이다.
이제 삼성은 26일부터 넥센과 LG를 차례로 만난다. 넥센은 현재 공동 5위지만 호시탐탐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으며, LG도 순위는 처져 있지만 지난주 6경기 가운데 3경기나 10+ 득점을 만들며 방망이 실력을 뽐냈다. 쉽게 볼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삼성으로서는 제 모습을 찾은 선발진이 계속해서 호투를 선보여야 승수 쌓기에 시동을 걸 수 있다. 삼성의 선발진이 좋은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동영 기자 raining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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