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타오위앤(대만)=김우종 기자]
한국 응원을 하고 있는 한국 팬들과 도미니카 공화국 응원을 하고 있는 대만 및 도미니카 팬들. /사진=김우종 기자 |
자국 경기는 아니었지만 약 300여명의 관중들은 한국 도미니카 공화국 간의 경기를 관전했다. 그 중에는 대만 관중들도 포함돼 있었다. 그런데 눈길을 끈 것은 대만 관중들 대부분이 한국이 아닌 도미니카 공화국을 응원했다는 점이었다.
한국 야구 대표팀(세계랭킹 8위)은 11일 오후 (이하 현지시각) 대만 중리 인근에 위치한 타오위앤 구장에서 열린 도미니카 공화국(세계랭킹 6위) 대표팀과의 '2015 WBSC 프리미어12' B조 예선 2차전에서 10-1 완승을 거뒀다.
이날 타오위앤 구장에서는 정오께부터 미국-베네수엘라 전이 펼쳐졌다. 하지만 오후 1시 30분부터 많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결국 경기는 약 한 시간 가량 중단됐다가 재개됐고, 오후 5시 40분을 넘어서야 끝났다.
이어 벌어진 경기는 한국-도미니카 공화국전. 당초, 이 경기는 오후 6시에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앞서 미국-베네수엘라전이 늦게 끝난 관계로 한국-도미니카전 역시 늦게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경기는 6시에서 55분이 늦은 6시 55분에 시작됐다.
그런데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3루측 응원석이 매우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인원은 50여명에 불과했다. 도미니카 사람들 그리고 대만 사람들이 섞여 있었다. 이들은 주도면밀하게 큰 소리를 내며 도미니카를 응원했다. 대만 팬들에게 있어 어찌 보면 중립 경기였다. 하지만 대만 관중들은 도미니카를 열렬히 응원했다.
이에 반해 한국 응원석에서는 KBO리그 팀들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다수 포착됐다. 이들은 KBO리그서 쓰이고 있는 응원가를 크게 틀며 한국 선수단을 응원했다.
그럼 도미니카를 열렬히 응원했던 대만 팬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최근 몇 년 사이에 대만에는 김수현, 이종석과 같은 스타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른바 '한류 열풍'이다. 그런데 여전히 혹시나 과거 존재했던 반한 감정이 남아 있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다행히도 그런 것은 아니었다. 5회 클리닝 타임 때 만난 한 대만 팬은 "우리 친구가 도미니카 공화국 사람들이다, 그래서 응원을 오게 됐다. 한국과 도미니카 공화국 모두 좋은 경기를 펼쳤으면 좋겠다"면서 진심 어린 응원을 건넸다. 이들은 경기 초반부터 중반까지 목소리에 힘을 주며 경기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경기 막판 도미니카가 무너지자 이들의 응원 소리 역시 작아졌다.
타오위앤(대만)=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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