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그래프 시즌 예상: 64승 98패
시즌 최종 성적: 63승 98패(*피츠버그와의 162번째 경기는 양 팀 합의 하에 취소)
[스포탈코리아] 2002년을 시작으로 말린스 팬들의 공공의 적으로 등극한 제프리 로리아 구단주가 작년을 끝으로 팀을 떠났다. 필드 위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팬들을 경기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프랜차이즈들이 가판대 위에서 팔려나가는 물건만큼 공개적으로 트레이드 당할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악역은 여전히 실존했다. 누구인지 바뀌었을 뿐
로리아가 물러난 이후 팀의 새로운 수장을 찾던 말린스는 꽤 의외의 인물을 구단 CEO로 선임했다. 애초 가능성이 희박할 것이라 예상되던 뉴욕 양키스의 슈퍼스타, 뉴욕이 사랑한 남자 데릭 지터였다. 선수 시절부터 둘 사이에는 큰 접점이 없었기에 더욱 의외였지만 은퇴 후 지터가 구단 경영에 많은 관심이 있다는 소식을 들은 팬들의 기대는 더욱 커졌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지터가 CEO로 부임한 뒤로부터 보여준 행보는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마이애미 팬들의 기대를 산산조각 내버렸다. 가뜩이나 주축 선수들의 트레이드에 민감한 말린스 팬들은 디 고든 - 마르셀 오주나 - 크리스티안 옐리치 - 지안카를로 스탠튼으로 이어지는 1~4번의 상위타선을 부임하자마자 다른 팀에 넘겨버리는 지터의 행보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다른 팀의 팬들조차 말린스와 지터의 움직임에 의문을 표했다.
지터는 마치 나무나 식물을 태워 그 재를 거름으로 사용하여 농사짓는 화전 농업을 배운 것처럼 닥치는 대로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그 결과는 작년과 같은 팀이라고 보기 힘든 수준으로 변해버린 개막전 라인업이었다.
최고의 선수 - J.T. 리얼무토 0.277 21홈런 74타점 fWAR 4.8 wRC+ 126
작년보다 무려 14승을 퇴보한 시즌이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최고의 선수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리얼무토는 시즌 내내 트레이드설에 휘말리고 본인도 트레이드를 요청했지만 태풍에서 끝까지 살아남았다. 오히려 그는 홈런과 타점, OPS에서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며 본인의 가치를 더욱 높였다.
250타석 이상 소화한 ML 포수 중 4.8의 fWAR은 1위이며 wRC+또한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1위 윌슨 라모스 131). 1루수 저스틴 보어마저 시즌 중 같은 지구 팀인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트레이드되면서 리얼무토는 정말 마지막 남은 기둥이 되어버렸다.
월드시리즈가 끝난 이틀 뒤 리얼무토의 에이전트는 “연장 계약은 없다”며 단호한 의사를 표명했다. 물론 구단 측은 연장 계약을 원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진심일까. 그리고 연장 계약 루머에 속아줄 순진한 팬들이 아직 남아 있을까.
발전한 선수 - 호세 우레나 9승 12패 3.98 174이닝 130삼진 51볼넷 fWAR 1.8
냉정하게 말해서 호세 우레나의 올 시즌은 훌륭하지 않았다. 하지만 세 가지 이유를 들어 그를 변호해보고자 한다.
1.작년과 올해의 마이애미는 완전히 다른 팀이라는 점
2.그런 데도 정신적으로 흔들리거나 무너지지 않았다는 점
3.앞으로 한동안은 하위권에서 재도약의 기회를 꿈꿔야 할 팀에서 선발의 한 축을 맡을 정도의 성적은 보여줬다는 점
우레나의 올해 표면적인 성적은 분명 하락했다(2017시즌 14승 7패 3.82). 하지만 fWAR은 오히려 상승했으며(0.2→1.8) 볼넷은 줄고 삼진은 늘었다. 고액 연봉자들이 다른 팀으로 팔려나가는 모습을 보면서도 묵묵하게 개막전부터 시즌 마지막까지 이탈 없이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준 것만으로도 큰 성장을 거둔 선수라고 평가할 만하다.
너무 이른 나이에 떠나 보낸 젊은 에이스를 그리워하는 마이애미 팬들에게 우레나가 보여줄 앞으로의 호투는 그들에 대한 최소한의 위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실망스러웠던 선수 - 첸 웨인 6승 12패 4.79 133.1이닝 111삼진 47볼넷 fWAR 1.2 / 마틴 프라도 0.244 1홈런 18타점 fWAR -0.5 Wrc+ 55
올 시즌 마이애미는 팀 전체로 보나 개개인의 면모를 보나 부진했다. 시즌 성적표에서 26위를 기록한 것만 봐도 답이 나온다. 그러므로 고액 연봉을 받는 베테랑들이 더욱 분전해줬어야 한다.
첸 웨인과 마틴 프라도는 각각 1000만, 1300만 달러를 받는 팀 내 최고액 연봉자들이다. 투/타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들이 팀을 이끌지는 못할망정 팀이 가장 빠르게 추락하고 있을 때 예년보다도 못한 성적을 거둔 것은 매우 아쉽다.
이에 더해 고액 연봉자들을 순식간에 처리하던 지터마저 이들을 처리하지 못했다는 점은 떨어질 대로 떨어진 이 선수들의 시장가치를 대변해주는 것 아닐까
주목할 포인트 및 결론: 화전 농업의 끝에서 과연 무엇이 남았는가
글의 서두에서 언급했듯 지터는 부임하자마자 남아있는 고액 연봉자들을 팀의 로스터에서 지워버렸다. 그 결과 스탈린 카스트로라는 주전 2루수 한 명과 소소한 유망주들이 마이너리그 팜을 채우고 있다. 당장 성적을 낼 수 있는 팀이 아니니 여기까지는 좋다. 하지만 이 팀이 체질을 개선하는 방법과 수단은 보는 이의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시작은 기존의 구단 스태프들을 대거 내보낸 것이었다. 아무리 로리아 체제의 색을 지우는 게 급선무였어도 실무를 담당하던 직원들이 없어진다면 팀 운영에 지장을 준다. 또한, 전 구단 트레이드 거부권을 가진 스탠튼에게 “네가 나가지 않으면 너를 제외한 고액 연봉자들을 전부 처분하겠다”고 고압적인 태도로 공언한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소속 선수들이 충분히 불만을 품을 수 있는 행동이었다.
잠시 시각을 바꿔서 지터의 입장이 되어보자. 지터와 투자자들은 12억 달러에 마이애미 구단을 매입했다. 그리고 스탠튼에게는 2015년부터 2027년까지 보장된 13년 3억2500만 달러의 초대형 장기계약이 맺어져 있다. 구단 매입 금액의 30% 가까운 연봉총액을 지불해야 하는 선수를 데리고 가는 것이 부담스러웠다는 점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팀을 대표하는 선수를 그런 모양새로 트레이드한 점은 아쉽다.
지금 잠시 자세를 낮추더라도 꾸준히 유망주들을 모으며 팀을 재정비해나간 휴스턴을 벤치마킹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휴스턴과 마이애미는 상황이 다르다. 휴스턴은 암흑기라 불리던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 연속 100패를 기록하며 아직 ‘탱킹’이라는 단어도 자리잡기 전부터 확실하게 신인 드래프트 상위 픽을 선점했다. 그 결과 착실히 유망주들을 수집해나갔고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만들어냈다.
반대로 마이애미의 최근 몇 년 간의 행보는 적극적인 탱킹이라 보기에도, 팀에서 부족한 부분을 조금씩 고쳐나가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리툴링 중인 팀이라 보기에도 애매했다. NL동부지구 2위를 기록한 작년 기준으로 페이롤은 이미 1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그럼에도 거둔 승수는 겨우 77승이었다. 다른 지구였다면 높은 확률로 순위가 더 낮았을 것이다.
결국 리셋 버튼을 눌러 버린 마이애미의 앞에는 유망주들이 성장하고 팀의 전력감이 될 때까지 기다리며 버티는 길 말고는 큰 대안이 없다. 현재 마이너리그 유망주 중 상위 100위권 이내에 말린스 선수는 한 명도 없으며(mlb.com기준) 주전 선수들을 대거 처분하며 받아온 유망주들을 포함시켜도 이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
현재 마이애미가 걸어가야 할 길은 2014-2015년의 휴스턴을 있게 한 2011-2013년의 휴스턴이다. 더욱 좋은 유망주들을 위해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앞에 놓여진 험난한 길 때문이었을까. 올 시즌 역대 최소 평균 관중(10013명)을 기록한 팬들의 마음이 이미 돌아섰다는 것은 재차 확인할 필요도 없다.
이미 추운 두 번의 파이어세일을 경험한 말린스 팬들의 이번 겨울은 어디까지 추워질까. 그리고 이 추위는 과연 언제까지 계속될까. 운영상으로는 합리적이었던 지터의 움직임에 고통 받는 것은 오롯이 팬들이라는 점이 조금은 아쉬워진다.
야구공작소
송동욱 칼럼니스트 / 에디터=이택근
기록 출처: fangraphs.com
시즌 최종 성적: 63승 98패(*피츠버그와의 162번째 경기는 양 팀 합의 하에 취소)
[스포탈코리아] 2002년을 시작으로 말린스 팬들의 공공의 적으로 등극한 제프리 로리아 구단주가 작년을 끝으로 팀을 떠났다. 필드 위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팬들을 경기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프랜차이즈들이 가판대 위에서 팔려나가는 물건만큼 공개적으로 트레이드 당할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악역은 여전히 실존했다. 누구인지 바뀌었을 뿐
로리아가 물러난 이후 팀의 새로운 수장을 찾던 말린스는 꽤 의외의 인물을 구단 CEO로 선임했다. 애초 가능성이 희박할 것이라 예상되던 뉴욕 양키스의 슈퍼스타, 뉴욕이 사랑한 남자 데릭 지터였다. 선수 시절부터 둘 사이에는 큰 접점이 없었기에 더욱 의외였지만 은퇴 후 지터가 구단 경영에 많은 관심이 있다는 소식을 들은 팬들의 기대는 더욱 커졌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지터가 CEO로 부임한 뒤로부터 보여준 행보는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마이애미 팬들의 기대를 산산조각 내버렸다. 가뜩이나 주축 선수들의 트레이드에 민감한 말린스 팬들은 디 고든 - 마르셀 오주나 - 크리스티안 옐리치 - 지안카를로 스탠튼으로 이어지는 1~4번의 상위타선을 부임하자마자 다른 팀에 넘겨버리는 지터의 행보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다른 팀의 팬들조차 말린스와 지터의 움직임에 의문을 표했다.
지터는 마치 나무나 식물을 태워 그 재를 거름으로 사용하여 농사짓는 화전 농업을 배운 것처럼 닥치는 대로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그 결과는 작년과 같은 팀이라고 보기 힘든 수준으로 변해버린 개막전 라인업이었다.
최고의 선수 - J.T. 리얼무토 0.277 21홈런 74타점 fWAR 4.8 wRC+ 126
작년보다 무려 14승을 퇴보한 시즌이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최고의 선수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리얼무토는 시즌 내내 트레이드설에 휘말리고 본인도 트레이드를 요청했지만 태풍에서 끝까지 살아남았다. 오히려 그는 홈런과 타점, OPS에서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며 본인의 가치를 더욱 높였다.
250타석 이상 소화한 ML 포수 중 4.8의 fWAR은 1위이며 wRC+또한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1위 윌슨 라모스 131). 1루수 저스틴 보어마저 시즌 중 같은 지구 팀인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트레이드되면서 리얼무토는 정말 마지막 남은 기둥이 되어버렸다.
월드시리즈가 끝난 이틀 뒤 리얼무토의 에이전트는 “연장 계약은 없다”며 단호한 의사를 표명했다. 물론 구단 측은 연장 계약을 원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진심일까. 그리고 연장 계약 루머에 속아줄 순진한 팬들이 아직 남아 있을까.
발전한 선수 - 호세 우레나 9승 12패 3.98 174이닝 130삼진 51볼넷 fWAR 1.8
냉정하게 말해서 호세 우레나의 올 시즌은 훌륭하지 않았다. 하지만 세 가지 이유를 들어 그를 변호해보고자 한다.
1.작년과 올해의 마이애미는 완전히 다른 팀이라는 점
2.그런 데도 정신적으로 흔들리거나 무너지지 않았다는 점
3.앞으로 한동안은 하위권에서 재도약의 기회를 꿈꿔야 할 팀에서 선발의 한 축을 맡을 정도의 성적은 보여줬다는 점
우레나의 올해 표면적인 성적은 분명 하락했다(2017시즌 14승 7패 3.82). 하지만 fWAR은 오히려 상승했으며(0.2→1.8) 볼넷은 줄고 삼진은 늘었다. 고액 연봉자들이 다른 팀으로 팔려나가는 모습을 보면서도 묵묵하게 개막전부터 시즌 마지막까지 이탈 없이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준 것만으로도 큰 성장을 거둔 선수라고 평가할 만하다.
너무 이른 나이에 떠나 보낸 젊은 에이스를 그리워하는 마이애미 팬들에게 우레나가 보여줄 앞으로의 호투는 그들에 대한 최소한의 위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실망스러웠던 선수 - 첸 웨인 6승 12패 4.79 133.1이닝 111삼진 47볼넷 fWAR 1.2 / 마틴 프라도 0.244 1홈런 18타점 fWAR -0.5 Wrc+ 55
올 시즌 마이애미는 팀 전체로 보나 개개인의 면모를 보나 부진했다. 시즌 성적표에서 26위를 기록한 것만 봐도 답이 나온다. 그러므로 고액 연봉을 받는 베테랑들이 더욱 분전해줬어야 한다.
첸 웨인과 마틴 프라도는 각각 1000만, 1300만 달러를 받는 팀 내 최고액 연봉자들이다. 투/타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들이 팀을 이끌지는 못할망정 팀이 가장 빠르게 추락하고 있을 때 예년보다도 못한 성적을 거둔 것은 매우 아쉽다.
이에 더해 고액 연봉자들을 순식간에 처리하던 지터마저 이들을 처리하지 못했다는 점은 떨어질 대로 떨어진 이 선수들의 시장가치를 대변해주는 것 아닐까
주목할 포인트 및 결론: 화전 농업의 끝에서 과연 무엇이 남았는가
글의 서두에서 언급했듯 지터는 부임하자마자 남아있는 고액 연봉자들을 팀의 로스터에서 지워버렸다. 그 결과 스탈린 카스트로라는 주전 2루수 한 명과 소소한 유망주들이 마이너리그 팜을 채우고 있다. 당장 성적을 낼 수 있는 팀이 아니니 여기까지는 좋다. 하지만 이 팀이 체질을 개선하는 방법과 수단은 보는 이의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시작은 기존의 구단 스태프들을 대거 내보낸 것이었다. 아무리 로리아 체제의 색을 지우는 게 급선무였어도 실무를 담당하던 직원들이 없어진다면 팀 운영에 지장을 준다. 또한, 전 구단 트레이드 거부권을 가진 스탠튼에게 “네가 나가지 않으면 너를 제외한 고액 연봉자들을 전부 처분하겠다”고 고압적인 태도로 공언한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소속 선수들이 충분히 불만을 품을 수 있는 행동이었다.
잠시 시각을 바꿔서 지터의 입장이 되어보자. 지터와 투자자들은 12억 달러에 마이애미 구단을 매입했다. 그리고 스탠튼에게는 2015년부터 2027년까지 보장된 13년 3억2500만 달러의 초대형 장기계약이 맺어져 있다. 구단 매입 금액의 30% 가까운 연봉총액을 지불해야 하는 선수를 데리고 가는 것이 부담스러웠다는 점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팀을 대표하는 선수를 그런 모양새로 트레이드한 점은 아쉽다.
지금 잠시 자세를 낮추더라도 꾸준히 유망주들을 모으며 팀을 재정비해나간 휴스턴을 벤치마킹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휴스턴과 마이애미는 상황이 다르다. 휴스턴은 암흑기라 불리던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 연속 100패를 기록하며 아직 ‘탱킹’이라는 단어도 자리잡기 전부터 확실하게 신인 드래프트 상위 픽을 선점했다. 그 결과 착실히 유망주들을 수집해나갔고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만들어냈다.
반대로 마이애미의 최근 몇 년 간의 행보는 적극적인 탱킹이라 보기에도, 팀에서 부족한 부분을 조금씩 고쳐나가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리툴링 중인 팀이라 보기에도 애매했다. NL동부지구 2위를 기록한 작년 기준으로 페이롤은 이미 1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그럼에도 거둔 승수는 겨우 77승이었다. 다른 지구였다면 높은 확률로 순위가 더 낮았을 것이다.
결국 리셋 버튼을 눌러 버린 마이애미의 앞에는 유망주들이 성장하고 팀의 전력감이 될 때까지 기다리며 버티는 길 말고는 큰 대안이 없다. 현재 마이너리그 유망주 중 상위 100위권 이내에 말린스 선수는 한 명도 없으며(mlb.com기준) 주전 선수들을 대거 처분하며 받아온 유망주들을 포함시켜도 이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
현재 마이애미가 걸어가야 할 길은 2014-2015년의 휴스턴을 있게 한 2011-2013년의 휴스턴이다. 더욱 좋은 유망주들을 위해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앞에 놓여진 험난한 길 때문이었을까. 올 시즌 역대 최소 평균 관중(10013명)을 기록한 팬들의 마음이 이미 돌아섰다는 것은 재차 확인할 필요도 없다.
이미 추운 두 번의 파이어세일을 경험한 말린스 팬들의 이번 겨울은 어디까지 추워질까. 그리고 이 추위는 과연 언제까지 계속될까. 운영상으로는 합리적이었던 지터의 움직임에 고통 받는 것은 오롯이 팬들이라는 점이 조금은 아쉬워진다.
야구공작소
송동욱 칼럼니스트 / 에디터=이택근
기록 출처: fangraph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