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지에 ‘연패 스토퍼’ 사명 띤 박세웅…님도 보고 뽕도 딸까
입력 : 2019.07.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현세 인턴기자= 박세웅(23, 롯데 자이언츠)의 어깨가 무겁다. 예전 모습 되찾기도 바쁜데, 롯데의 연패 사슬까지 끊어야 하는 사명도 띠었다. 님도 보고 뽕도 따기 참 쉽지 않다.

롯데는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10차전에서 4-6으로 졌다. 이날 1선발 브룩스 레일리를 냈음에도 재미를 못 봤다. 레일리가 5⅓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고, 경기 초반부터 어설픈 수비로 허무하게 승기를 내줬다.

벌써 5연패다. 올 시즌 롯데의 최다 기록인 7연패에 또다시 근접했다. 무엇보다 연패 탈출이 시급하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지만, 타선에서 전준우, 손아섭이 고군분투하는 것 외에는 마땅히 내세울 만한 카드가 없다. 둘만으로는 연패를 잘라내기 어렵다.

하필 이런 상황에 박세웅이 큰 부담을 짊어졌다. 그런데 박세웅은 지난 시즌 후에 받은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로 수개월 재활했고, 지난달 25일에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아직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구위 점검이 덜 된 상태라는 평가도 잇따른다.

박세웅은 1군 무대 복귀 날 바로 마운드에 올랐고, KT 타선에 3⅔이닝 8피안타 1볼넷 4실점으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이어 2일 SK전에서는 4이닝 6피안타(2피홈런) 2볼넷 7실점(4자책)으로 의문부호를 남겼다. 제구가 크게 흔들렸고, 홈런도 두 방이나 맞았다.

이제 갓 복귀한 데다 아직 구위도 조율 중이니 납득할 만한 사유는 충분하다. 또 지난 두 차례 등판에서는 각 72구, 70구만 던지면서 관리도 들어갔다. 등판 일정도 변함없을 전망이다. 양상문 감독은 “(박)세웅이는 예정대로 7일 선발로 나선다”며 “앞서 투구 수 조절도 했기 때문에 등판하는 데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웅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하나는 연패 탈출이고, 나머지 하나는 본모습 회복이다. 박세웅은 2017시즌 28경기에 나와 171⅓이닝을 던지면서 12승 6패 평균자책점 3.68을 남겼다. 롯데의 상징 중 하나인 ‘안경 에이스’ 수식어를 손에 넣은 해였다. 당시 수비무관평균자책점(FIP·5.05)이 높다는 의견도 있었음에도 충분히 박수받을 만한 시즌이었다.

어깨가 무거워진 박세웅이지만 그렇다고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경기 감각이 올라오기에는 아직 이르고, 그를 뒷받침해줄 수비와 득점지원이 미진할 수도 있다는 게 우려스럽다. 6일까지 롯데의 수비효율(DER·0.650)은 10위, 선발 평균 득점지원은 경기당 4.83점으로 9위다(스탯티즈 참조). 모두 박세웅이 극복해야 할 숫자들이다. 그런데도 과연 박세웅은 ‘안경 에이스’의 모습도 되찾고, ‘난세영웅’도 될 수 있을까.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