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NC, 견제구에 웃고 울었다
입력 : 2019.07.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고척] 허윤수 기자= 상대를 견제하기 위해 혹은 잡아내려던 견제구에 키움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의 운명이 갈렸다.

키움과 NC는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리그에서 4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났다. 8회까지 4-1로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뒀던 키움은 9회 초 NC 박석민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으며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9회 말 1사 3루의 기회에서 NC 임창민의 허무한 견제 실책으로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NC가 견제구를 통해 먼저 웃었다. NC는 0-0으로 맞선 3회 말 위기에 빠졌다. 키움 임병욱의 안타와 루친스키의 폭투에 이어 이지영의 안타가 나오며 1사 1, 3루에 몰렸다. 이어 이정후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뺏겼다.

1사 1, 3루의 상황에서 루친스키가 3루 주자를 향해 견제구를 던졌다. 1루 주자 이정후는 2루를 훔치기 위해 스타트를 끊었다. 공을 받은 3루수 박석민은 곧바로 2루에 송구하며 이정후를 비디오 판독 끝에 잡아냈다. 김하성의 후속타로 인해 1점을 더 내주긴 했지만 NC로서는 실점을 최소화하고 아웃 카운트를 늘린 좋은 견제구였고 키움은 득점에도 아쉬움이 남는 상황이었다.

양 팀은 4회 위협적인 홈 송구를 각각 선보이며 아직 끝이 아님을 암시했다. 4회 초 무사 1, 3루의 상황에서 스몰린스키가 중견수 플라이를 쳤다. 3루 주자 이명기와 중견수 임병욱이 모두 홈을 노렸다. 임병욱의 홈 송구가 노바운드로 홈을 향했지만 간발의 차로 이명기가 앞서며 한 점을 만회했다. 득점을 올린 NC 팬들조차 임병욱의 강한 어깨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공수 교대 후 이번엔 NC가 홈 송구를 선보였다. 1사 2루의 상황에서 박동원이 좌익수 앞에 안타를 쳤다. 좌익수 김태진이 임병욱에 못지않은 홈 송구를 선보였지만 송성문의 손이 조금 더 빨랐다.

9회 말 승부를 결정짓는 견제구가 나왔다. 앞선 9회 초 박석민의 동점 3점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NC가 위기를 맞았다. 임창민이 선두 타자 박동원에게 2루타와 후속 타자 임병욱에 희생 번트를 허용하며 1사 3루의 상황이 만들어졌다.

3회 견제사 순간이 떠올랐을까. 임창민은 3루에 견제구를 뿌렸다. 하지만 견제구는 악송구가 되며 3루수 박석민의 글러브를 외면했고 승리의 여신도 NC를 외면했다. 키움은 공이 빠진 사이 대주자 박정음이 여유 있게 홈을 밟으며 예상치 못한 결말을 만들어냈다.

견제구로 득점권 주자를 잃고 울상지었던 키움과 견제구로 실점을 줄이고 아웃 카운트를 늘리며 웃음 지었던 NC의 운명이 뒤바뀌는 순간이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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