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이재원의 책임감, 침묵하던 SK 타선을 깨웠다
입력 : 2019.08.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문학] 허윤수 기자= 부상에서 돌아온 이재원(SK 와이번스)이 잠잠하던 타선에 불을 붙였다.

이재원은 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6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재원은 2회 빅이닝의 계기가 되는 안타를 기록하는 등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2경기만의 복귀였다. 이재원은 지난 4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 도중 홈으로 쇄도하는 제러드 호잉을 태그하다 부상을 입었다. 태그하려던 팔이 슬라이딩을 하던 호잉의 몸에 걸려 뒤로 크게 밀렸다. 자칫하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이재원은 큰 부상은 면했지만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전날 KT와의 경기에서 빠졌다. 이재원은 더그아웃에서 침묵하는 타선 속에 영봉패를 기록하는 팀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연패에 빠진 팀을 위해 이재원이 나섰다. 당초 SK 염경엽 감독은 이날 경기까지 이재원에게 휴식을 주며 몸 상태를 지켜보려고 했다. 하지만 이재원은 주장으로서의 책임감을 나타냈다. 이재원은 경기 전 타격 훈련을 소화하며 출전의지를 코치진에게 어필했다. 결국 코치진도 마음을 바꿔 이재원을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이재원은 첫 타석부터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팀이 0-1로 뒤진 2회 선두 타자로 나선 이재원은 상대 선발 김민의 초구를 노려쳐 안타를 만들었다. 이것은 이날 승리를 가져오는 빅이닝의 신호탄이었다. 이재원에 이어 타석에 들어선 정의윤과 나주환이 볼넷으로 걸어 나가 무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다.

SK는 김성현의 내야 땅볼로 동점을 만든 뒤 노수광의 2루타와 한동민의 2타점 적시타로 순식간에 경기를 4-1로 뒤집었다. 전날 4회 1실점을 한 뒤 줄곧 끌려다닌 것을 생각한다면 실점 직후 바로 역전에 성공한 것은 큰 소득이었다.

3회 좌익수 앞 안타로 멀티 히트 경기를 완성한 이재원은 안방마님으로서의 안정감도 더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4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문승원을 6이닝 2실점 승리 투수로 이끌었다.

이재원은 문승원에 이어 철벽 계투진과 호흡을 맞추며 4회 로하스의 홈런 이후로는 9회까지 KT 타선에 1안타 1볼넷만을 내주며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렸다.

주장 이재원의 책임감 속에 70승 고지에 선착한 SK. 잘되는 집 SK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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