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문학] 허윤수 기자= 분명 같은 상황이지만 대처는 판이하다. 몸에 맞는 공을 던진 이후 투수들의 제스처에 관한 이야기다.
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는 양 팀 모두 상대 타자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졌다. 이후 각자의 방식으로 미안함을 표현했다.
SK가 2-0으로 앞선 3회 초 산체스가 마운드에 섰다. 산체스는 이명기와 김성욱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NC의 타선을 봉쇄하고 있었다. 후속 타자는 박민우. 1-2의 볼카운트에서 산체스가 던진 5구째 공이 박민우의 다리를 때렸다. 박민우는 다리를 절뚝이며 통증을 호소했다.
산체스는 다음 투구를 준비하며 박민우가 1루 베이스를 밟을 때까지 기다렸다. 산체스는 박민우와 눈이 마주치자 미소를 머금으며 손가락 하트를 보냈다. 애교를 섞어 자신의 미안함을 표현한 것이었다.
6회에는 NC가 몸에 맞는 공을 기록했다. 김건태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장현식의 5구째 공이 로맥의 왼쪽 팔을 맞혔다. 장현식 역시 로맥이 1루 베이스를 밟을 때까지 기다렸다. 장현식은 로맥에게 모자를 벗고 가벼운 묵례를 하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처럼 최근 많은 투수가 몸에 맞는 공을 던진 이후 미안함을 표하는 것과 달리 과거에는 이 또한 경기의 일부분이라는 의식이 강했다. 또 상대와의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사과의 뜻을 표현하는 경우도 극히 드물었다. 특히 선후배 관계로 이뤄진 국내 선수들과 달리 외국인 선수들이 사과의 뜻을 표하는 것은 ‘정도가 지나치다’라는 의견도 많았다.
박민우에게 손하트를 보낸 산체스는 경기 후 “박민우와의 개인적인 친분은 없다. 하지만 몸에 맞는 공이 고의가 아니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 순간적으로 손하트를 날렸다”라며 손하트가 나온 배경을 밝혔다. 이어 “다시 한번 박민우에게 미안하다고 전하고 싶고 큰 부상이 아니라 다행이다”라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여전히 투수가 몸에 맞는 공을 던진 이후 사과 제스처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동업자 정신 전제하에 선수들의 사과 의사는 개인의 자유의지이지 강요돼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날 산체스와 장현식 각자의 방식으로 전한 사과는 팬들을 미소짓게 했다. 우리 팀 선수가 고통받는 모습에 인상을 찌푸렸던 팬들도 ‘그래도 저 선수 괜찮네’라는 생각과 함께 다시 야구에 빠져들었다.
사진=뉴시스
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는 양 팀 모두 상대 타자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졌다. 이후 각자의 방식으로 미안함을 표현했다.
SK가 2-0으로 앞선 3회 초 산체스가 마운드에 섰다. 산체스는 이명기와 김성욱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NC의 타선을 봉쇄하고 있었다. 후속 타자는 박민우. 1-2의 볼카운트에서 산체스가 던진 5구째 공이 박민우의 다리를 때렸다. 박민우는 다리를 절뚝이며 통증을 호소했다.
산체스는 다음 투구를 준비하며 박민우가 1루 베이스를 밟을 때까지 기다렸다. 산체스는 박민우와 눈이 마주치자 미소를 머금으며 손가락 하트를 보냈다. 애교를 섞어 자신의 미안함을 표현한 것이었다.
6회에는 NC가 몸에 맞는 공을 기록했다. 김건태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장현식의 5구째 공이 로맥의 왼쪽 팔을 맞혔다. 장현식 역시 로맥이 1루 베이스를 밟을 때까지 기다렸다. 장현식은 로맥에게 모자를 벗고 가벼운 묵례를 하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처럼 최근 많은 투수가 몸에 맞는 공을 던진 이후 미안함을 표하는 것과 달리 과거에는 이 또한 경기의 일부분이라는 의식이 강했다. 또 상대와의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사과의 뜻을 표현하는 경우도 극히 드물었다. 특히 선후배 관계로 이뤄진 국내 선수들과 달리 외국인 선수들이 사과의 뜻을 표하는 것은 ‘정도가 지나치다’라는 의견도 많았다.
박민우에게 손하트를 보낸 산체스는 경기 후 “박민우와의 개인적인 친분은 없다. 하지만 몸에 맞는 공이 고의가 아니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 순간적으로 손하트를 날렸다”라며 손하트가 나온 배경을 밝혔다. 이어 “다시 한번 박민우에게 미안하다고 전하고 싶고 큰 부상이 아니라 다행이다”라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여전히 투수가 몸에 맞는 공을 던진 이후 사과 제스처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동업자 정신 전제하에 선수들의 사과 의사는 개인의 자유의지이지 강요돼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날 산체스와 장현식 각자의 방식으로 전한 사과는 팬들을 미소짓게 했다. 우리 팀 선수가 고통받는 모습에 인상을 찌푸렸던 팬들도 ‘그래도 저 선수 괜찮네’라는 생각과 함께 다시 야구에 빠져들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