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잡는 이승호, 장정석 감독 “재미 봤다”…김태형 감독 “신경 쓰여”
입력 : 2019.09.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잠실] 김현세 기자= 이승호(20, 키움 히어로즈)가 두산 베어스만 만나면 웃는다. 언제 기복이 있었냐는 듯이.

이승호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안타는 3개, 볼넷은 2개밖에 주지 않았다. 올 시즌 두산과 4경기 나와 25이닝 던지면서 3승 평균자책점 2.52로 강한 면모를 이었다.

8월 한 달 4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7.36으로 심한 기복은 보이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아무리 올 시즌 왼손 투수 상대로 약점이 도드라진 두산이라도 공격 활로를 조금도 찾지 못한 것은 아쉽다. 후반기 들어 이른바 ‘좌완 도장깨기’에 나서던 흐름도 이승호 앞에서 막혔다.

시즌 전반 부상과 부진으로 그래프가 오르내렸던 이승호인 터라 장정석 키움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승호는 본인이 가진 능력 자체가 워낙 좋은 투수라고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장 감독은 “이승호가 두산 상대로 강한 모습은 있다지만, 두산이 올 시즌 왼손 투수 상대로 고전하지 않았나. 우리도 에릭 요키시나 이승호를 기용하면서 재미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김태형 두산 감독은 뒷맛이 어딘가 씁쓸하다. 그는 “물론 신경 쓰인다. 타자를 압도하는 위력적 공이 아님에도 우리 타자들이 유독 고전하고 있다. 앞으로도 (약세 극복을 위해)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만날 공산이 크니 철저히 준비하겠다는 의미다.

자연히 장 감독도 계산에 들어갈 만하다. 현재 치열한 2위 싸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포스트시즌 생각을 하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 그런데도 장 감독은 “포스트시즌 선발 운영은 당장 결정된 게 없지만, 그렇다고 애써 두산 1선발과 붙이고 싶은 마음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장 감독은 “우리는 제이크 브리검이나 요키시라는 선발 투수가 등판할 수도 있지 않나. 이승호는 3, 4선발 자리에서 본인 능력을 발휘해낼 거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또, 이승호가 포스트시즌에서 붙을 가능성이 높은 LG(2경기 ERA 1.93), 두산 상대로 강세를 보인 데는 “다행히도 상위 팀 상대로 강해서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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