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신구조화’ 김상수의 노련미, 박계범의 호수비 끌어내다
입력 : 2019.09.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허윤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김상수가 팀의 미래 박계범의 실책을 대신 만회했다. 그런 선배의 모습에 박계범은 호수비로 답했다.

김상수는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1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김상수는 타석에서는 3타수 1안타 2타점을 1볼넷을 기록하며 멀티 출루 경기를 만들었고 수비에서도 깔끔한 모습을 보이며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 전 삼성 김한수 감독은 최근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젊은 선수들에 대해 언급했다. 김 감독은 “새로운 얼굴들이 많이 등장하며 기회를 주고 있다. 앞으로도 상황과 컨디션에 맞게 기용할 것이다”라며 젊은 선수들의 활용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특히 4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만루 홈런을 기록하는 등 좋은 활약을 보이는 박계범에 대해서 “최근 잘 치고 있다. 유격수뿐만 아니라 2루수, 3루수도 가능하다. 오늘 경기도 선발로 나간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기대가 약간의 부담으로 작용했을까. 박계범은 이날 아찔한 실책을 저질렀다. 삼성이 1-0으로 앞선 2회 말 키움의 선두 타자 박동원이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쳤다. 박계범은 타구를 잡았다가 떨어뜨리는 실책으로 누상에 주자를 만들었다. 1회 백정현이 2사 만루의 위기를 겪으며 투구 수 29개를 기록했기에 무엇보다 2회 출발이 중요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박계범의 실책으로 묘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경기 흐름이 키움 쪽으로 넘어가려는 순간 김상수가 좋은 수비를 선보였다. 김상수는 무사 1루에서 김혜성의 까다로운 2루 땅볼을 빙글 돌며 잡아낸 뒤 박계범과 더블 플레이를 합작해냈다. 누상에 주자는 없어졌고 아웃 카운트는 2개가 됐다. 김상수의 노련미와 박계범의 침착함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선배 김상수의 리드에 박계범이 화답했다. 박계범은 팀이 4-0으로 앞선 9회 말 유격수에서 3루수로 자리를 이동했다. 박계범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3루 방면을 향하는 박동원의 날카로운 타구를 팔을 쭉 뻗어 잡아냈다. 속도가 빨랐고 장타성 코스였기에 박계범의 수비는 더욱 빛났다. 박계범은 이내 고마움을 표하는 선배들을 향해 오히려 모자를 벗고 미소로 화답했다.

경기 초반 박계범의 실책을 만회한 김상수의 호수비가 없었다면 쉬이 볼 수 없을 장면이었다. 김상수와 박계범이 보여준 신구조화의 정석은 삼성의 미래 모습을 조금 엿볼 기회를 줬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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