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박·고제트 재림…류지혁·이유찬 ‘허슬 플레이’ [이 장면]
입력 : 2019.09.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잠실]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 8, 9번 타자는 치고 나가면 훔치기 바빴다.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 리그 두산과 KIA 타이거즈 경기. 8, 9번 타순에 배치된 류지혁과 이유찬이 누상을 휘젓고 다녔다. 현역 시절 종박, 고제트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이종욱(NC), 고영민 코치가 두산 테이블세터진을 이룰 때 선보인 허슬 플레이를 연상케 했다.

둘은 빅이닝의 시작을 알렸다. 3회 류지혁은 KIA 선발 이민우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안타를 치고 나갔다. 그러고는 이유찬 타석 때 번개 같은 속도로 2루까지 훔쳤다. 단숨에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류지혁에서 그친 게 아니다. 이유찬도 흐름을 잘 이었다. 이민우의 3구 슬라이더를 중전 안타로 연결하면서 무사 1, 3루를 만들었다. 그러고는 정수빈 타석 때 도루에도 성공했다. 둘의 허슬 플레이로 무사 2, 3루 기회가 완성됐다.

밥상이 차려지자 1사 후 최주환이 둘을 모두 불러들였다. 그러면서 이민우도 급격히 흔들렸고 두산 타선은 오재일 땅볼 때 1점 더했다. 이어 잇단 수비 실책이 터져 3회에만 5점을 냈다.

류지혁은 4회에도 안타 치고 도루하면서 공격 활로를 개척했다. 1사 후 정수빈의 중전 안타 때 홈까지 밟으면서 1점 더 보탰다.

둘은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였다. 류지혁은 4회 선두타자 박찬호 땅볼 때 깔끔한 수비 동작으로 아웃 카운트를 올렸다. 한동안 교체로만 나서던 이유찬도 수개월 만의 선발 출장에도 안정적 수비를 펼쳤다.

두산의 트레이드 마크 허슬 플레이를 상기시킨 둘은 팀의 6-2 승리에 큰 힘이 됐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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