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면] ‘공격 첨병’ 박해민, LG 적진 깊숙이 침투해 치명상 안겼다
입력 : 2019.09.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잠실] 허윤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 박해민이 모처럼 공격 첨병으로서의 모습을 뽐냈다.

박해민은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박해민은 5타수 2안타 2득점 1도루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모처럼 박해민의 장점이 두드러진 경기였다. 박해민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리드 오프로 통산 타율 0.285 305타점 540득점 245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극도의 부진에 빠졌다. 타율은 0.237로 풀타임 시즌을 치르기 시작한 201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출루율도 0.315에 그치면서 자연스럽게 도루 수치도 낮아졌다. 4년 연속 도루왕 타이틀을 갖고 있던 박해민이 공격 물꼬를 터주지 못하자 삼성 타선도 동반 침체에 빠졌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박해민은 우리가 알던 모습으로 돌아왔다. 1회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박해민은 3회 선두 타자로 나와 3루 방면 기습 번트로 출루했다. 김민성이 재빠르게 송구했지만 박해민의 발이 더 빨랐다. 이어 2루를 훔치기 위해 달렸다. 이때 LG 유강남의 송구 실책이 나오며 박해민은 단숨에 3루까지 진루했다. 구자욱이 2루 땅볼로 박해민을 불러들이며 삼성에 선취점을 안겼다.

LG가 동점을 만든 뒤 팽팽한 균형이 이어졌다. 이 흐름을 다시 박해민이 깼다. 박해민은 8회 1사에서 송은범의 4구째를 받아쳐 외야 우측 깊숙한 곳에 타구를 날렸다. 박해민은 주저하지 않고 빠른 발을 이용해 3루에 도착했다. 이어 윌리엄슨이 좌익수 앞 적시타를 때려내며 박해민이 홈을 밟았다. 팽팽한 균형이 깨지며 흔들린 송은범은 구자욱에게 2점 홈런까지 얻어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삼성이 선취점과 추가점을 뽑는 과정은 단순했다. 박해민이 나가서 달리고 후속 타자가 불러들였다. 마치 한창 잘 나갈 때의 삼성 득점 공식을 보는 듯했다.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삼성이 살아나기 위해선 박해민의 부활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보여준 경기였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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