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타율 0.421’ 오지환의 부상, LG 타선도 혼란스럽다
입력 : 2019.09.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잠실] 허윤수 기자= LG 트윈스가 2연패에 빠졌다. 타 팀들처럼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가을 야구를 앞두고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LG는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안방 경기에서 2-4로 패했다. 윌슨이 7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지만 득점권마다 타선이 침묵하며 분루를 삼켰다.

이날 LG는 1회부터 기회를 잡았다. 정주현과 이형종의 연속 안타로 1사 1, 3루를 만들었지만 김현수와 채은성이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2회에도 페게로의 안타와 유강남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1, 2루 기회를 잡았지만 구본혁이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이천웅이 볼넷을 골라내며 2사 만루를 만들었지만 정주현이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점수를 뽑지 못했다.

LG는 3회 1사 3루에서 채은성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답답함을 해소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다시 침묵이 계속됐다. 5회와 7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그때마다 병살타가 나오며 흐름이 끊겼다.

1-4로 끌려가던 경기 후반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8회 말 대타로 나선 박용택이 선두 타자 2루타를 때렸다. 이형종이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김현수가 볼넷을 골라 1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채은성과 페게로가 각각 땅볼과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LG는 9회 말 선두 타자 김민성과 유강남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대타 전민수의 내야 땅볼 때 한점을 만회했을 뿐, 이후 땅볼과 삼진으로 추가점 없이 경기가 끝났다.

LG는 22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오지환이 부상 당하기 전까지 '이천웅-오지환-이형종-김현수-채은성-페게로'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주로 활용했다. 하지만 오지환이 빠지자 2번 자리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혼란에 빠졌다.

오지환은 올 시즌 타율 0.252 53타점 63득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분명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가을 야구를 앞둔 9월 성적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오지환은 이번 달 타율 0.421 9타점 8득점을 올리며 시즌 중 가장 좋은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었다. 거기에 주력과 작전 수행 능력도 갖춰 2번 타순에 가장 잘 어울렸다. 하지만 오지환이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그의 공백이 타선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LG는 23일 한화 이글스전에 2번 이형종, 3번 페게로 카드를 꺼냈다. 하지만 페게로만 2안타 경기를 했을 뿐 상위 타선이 1안타로 침묵하며 1-9 패배를 당했다.

이날 삼성전에서는 2번에 정주현을 넣고 원래 타순을 유지하며 타격감 회복을 바랐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한화전보다 안타는 늘었지만 득점권에서 침묵하며 헛물만 켰다. 잔루는 9개였고 11차례 득점권 기회에서 나온 적시타는 단 1번이었다. 오지환 대신 2번을 맡은 정주현은 안타 1개를 기록했지만 경기 후반 대타 박용택과 교체됐다.

LG 류중일 감독은 오지환의 복귀 시점에 대해 “향후 재활 속도와 팀의 가을 야구 기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힘들다”고 말했다. 결국 남은 경기에서 오지환의 공백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라인업을 구성하는 숙제를 안은 LG다.

당초 오지환의 수비 공백만을 생각했던 LG가 타선의 침묵 속에 또 하나의 고민을 안게 됐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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