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신승 SK, 더 잘해서가 아닌 덜 답답해서 이겼다
입력 : 2019.09.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문학] 허윤수 기자= SK 와이번스가 길었던 6연패의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하지만 여전히 앞길은 밝지 않다.

SK는 2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정규 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서 시즌 16승째를 올린 에이스 김광현의 호투와 정의윤의 결승 홈런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결과로 SK는 지난 15일부터 이어졌던 6연패 사슬을 끊고 정규 시즌 1위 확정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경기 전 SK 염경엽 감독은 연패 탈출을 위해 타순에 변화를 줬다. 로맥을 2번으로 전진 배치하고 고종욱과 노수광을 제외한 나머지 7명을 모두 우타자로 배치했다. 염 감독은 “내가 보는 데이터 중 가장 간단한 측면을 고려해 타순을 짰다. 순리대로 풀었다”라며 삼성 선발 좌완 최채흥을 공략하기 위한 맞춤 전략임을 밝혔다.

SK는 연패 기간 6경기에서 17득점을 올렸다. 경기당 평균 3득점이 채 안 됐다. 염 감독은 현재 팀의 가장 큰 문제점을 타선에서 찾고 대안을 내놨다. 하지만 연패를 끊은 이 날도 해답이 되진 못했다.

SK는 1회부터 삼성 최채흥을 흔들었다. 1사 후 로맥과 최정의 연속 안타로 1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정의윤과 고종욱이 각각 뜬공과 땅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2회에도 김성현이 우익수 앞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역시나 후속타는 없었다.

SK가 4회 기다렸던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 타자로 나선 정의윤이 최채흥의 3구째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어 이재원이 좌익수 앞 안타를 때렸지만 추가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선제 득점을 올리며 공격의 물꼬가 트는 듯했다. 하지만 다시 침묵이 이어졌다. 6회 최정이 볼넷을 골라 나간 뒤 정의윤이 좌중간 안타를 때려냈다. 정의윤은 1루를 지나 2루에 도전했지만 허무하게 아웃됐다. 1사 3루 기회가 계속됐다. 고종욱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재원이 볼넷을 골랐다. 그러나 나주환이 뜬공으로 고개를 숙였고 더 이상의 기회는 없었다.

삼성은 SK보다 1개 적은 5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득점권 찬스도 있었지만 살리지 못했다. 두 팀 모두 답답한 타선이었지만 한방을 갖춘 SK가 승자였다.

이날 김광현은 7이닝 5피안타 무실점 9탈삼진을 기록하며 에이스의 면모를 뽐냈다. 하지만 김광현이 빛날수록 현재 SK 타선의 초라함도 도드라졌다.

8위 삼성과 달리 1위 SK는 다가올 가을 야구에서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물론 어려운 상황에서 연패 탈출에 성공한 결과도 중요하다. 하지만 결코 만족할 모습은 아니다. 언제나 김광현의 무실점 호투와 어느 순간 터질지 모르는 한방을 기대하는 것은 사치다. 경기 후 시원하게 터진 불꽃놀이처럼 타선의 폭발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SK 와이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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