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살리기 프로젝트…''나는 괜찮은데'' 민망
입력 : 2019.10.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고척] 김현세 기자= "저는 괜찮은데 자꾸…."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한국 야구대표팀 최정은 2019 WBSC 프리미어12 대회 대비 상무 피닉스 야구단과 연습 경기를 치렀다. 5번 타자 겸 3루수로 나와 결승타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을 쳐 대표팀이 5-1로 이기는 데 공이 컸다.

경기가 끝나고 최정은 개운한 표정은 못 지었다. 대표팀 합류 때도 그랬다. 소속팀 SK 와이번스가 키움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 3경기를 내리 져 쓴 입맛만 다셨는데, 최정은 12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게 못내 한이 됐다. 29일 경기에서야 10월 첫 안타를 신고했다.

현역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335홈런을 쳐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최정도 올 포스트시즌은 무척 힘겨웠다. 팀이 절실할 때도 한 방이 안 터져 여론 뭇매도 적잖이 맞았다.

최정은 "보통 포스트시즌에서 한 점도 안 주려고 수비에 집중했는데, 올해는 타격이 너무 안 돼 신경 쓰다 보니 정말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최정은 대표팀 합류와 동시에 타격을 손봤다. 김재현 대표팀 타격코치와 머리를 맞대고 단점을 보완했다.

최정은 "코치님과 안 좋던 걸 고치려 노력했다"며 "공을 맞히는 데만 신경 쓰니 상체로만 스윙하게 돼 방망이 중심에 맞아도 타구질이 안 좋았다. 수원에서 신경 써 연습했고, 두세 번째 타석에서 강한 타구가 나와 만족했다"고 했다.

연습 효과를 조금씩 보기 시작한 최정은 "다들 잘 치는데 나만 타격감이 안 좋으니 다들 나를 너무 불쌍하게 본다"며 "나는 괜찮은데, 주변에서 이종열 코치님도 '됐다. 감 살아난다'고 하신다"고 웃었다.

어느덧 최정은 대표팀 안에서 박병호와 함께 최고 베테랑이다. 흔들림 없이 팀의 중심이 돼야 하니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마음도 크다.

최정은 "스포츠라는 게 될 때도 안 될 때도 있는 거다. 평가전도 잘 마쳐 기운 이어서 본 대회까지 잘 치르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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