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뛰고 온 이영하, 8⅓이닝 136구 '영혼투'
입력 : 2019.11.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현세 기자= 우승은 놓쳤어도 한국 야구가 차기 에이스를 얻었다는 데 이견은 없다.

한국은 17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 2019 WBSC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3-5로 져 대회 2연패를 달성 못 했다. 서울 예선라운드 3전 전승, 슈퍼라운드 3승을 챙겨 기세등등했으나, 한국은 대만전 패배와 일본전 2연패로 초대 우승국 체면을 구겼다.

그런데도 이영하 이정후 강백호 등 한국 야구를 이끌 재목을 발견해 내년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데 걱정을 던 부분도 있다. 그중 이영하 이정후는 한국시리즈까지 치르고 와 체력적 부담이 심한데도 유독 도드라진 활약으로 대표팀 내 역할이 컸다.

이영하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 불펜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이닝을 던져 매번 위기에 빠진 한국을 구했다. 5경기 8⅓이닝 동안 1실점으로 잘 막아 평균자책점이 1.08로 매우 낮다. 조상우(4경기 5⅔이닝 1실점)와 함께 한국 마운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대회 전 김경문 감독은 "현재 이영하 공이 정말 좋다"고 손뼉 쳤는데, 이영하는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줬다. "언제 내보내주시든 잘 준비하고 있겠다"는 말은 틀리지 않았다.

이영하는 올 프리미어12에서 8⅓이닝 동안 공 136개를 던지는 투혼을 보였다. 올 시즌 첫 풀타임 선발 투수로 뛴 데다 한국시리즈까지 치렀고, 김경문호로 와서는 불펜에서 궂은 일도 마다치 않았다.

마지막까지 투혼이 빛났다. 이영하는 일본과 결승전에서 초반에 무너진 양현종을 대신해 마운드에 올랐고, 1사 2, 3루 위기에서 40홈런 유격수 사카모토 하야토와 MVP 출신 마루 요시히로를 모두 땅볼로 잡았다. 그러고 나서 5회는 삼자범퇴로 매듭지어 1점 차 추격 끈을 안 놓치는 데 공이 컸다.

이영하가 투혼으로 버텼으나 한국은 이틀 연속 아쉽게 져 결승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다. 도쿄올림픽에서 설욕을 노려야 하는 상황. 그런데도 소득은 분명히 있다. 한국 야구는 눈 씻고 찾아도 안 보이던 우완 에이스를 이제야 찾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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