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선발 한 번 더?' KT 소형준 ''우리 팀 믿는다, 준비 잘하고 있겠다''
입력 : 2020.11.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고척] 김동윤 기자=자신의 KBO 리그 첫 포스트시즌 경기를 훌륭하게 치러낸 소형준(19, KT 위즈)이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만난 소형준(19)은 1차전 결과에 대해 "아쉽죠"라고 솔직한 심정을 내비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지난 1차전에서 포스트시즌 최연소 선발 데뷔를 이뤄낸 소형준은 6.2이닝 무실점,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으로 뛰어난 경기력까지 보여줬다. 소형준이 내려간 KT의 마운드가 흔들리면서 2-3으로 패했지만, 소형준이 강팀 두산을 상대로 버텨준 덕분에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만 19세의 나이로 포스트시즌 1선발로 나선다는 것에 부담을 느낄 법도 했지만, 소형준은 되려 "그랬기에 보란 듯이 더 잘 던지고 싶었고, 나는 자신이 있었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소형준은 단순히 열의만 보인 것이 아니었다. "1선발 위치에 대해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이 더 컸던 것 같다"고 말한 소형준은 "1선발에 걸맞은 투구를 해야 된다고 생각했고, 조금 더 집중하고 자신 있게 던지려 했다. 다행히 평소보다 컨디션이 좋아서 결과가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소형준이 두산을 상대로 호투를 펼칠 수 있었던 원인 중 하나는 평정심이었다. 어제가 선수 생활에서 가장 긴장한 경기였냐는 질문에 "가장 긴장했던 경기는 아니었다. 긴장은 지난해 세계청소년대회에서의 일본전이 더 긴장됐던 것 같다"고 솔직하게 답한 소형준은 "정규 시즌 때와 똑같이 던지려 노력했고, 똑같은 타자, 똑같은 상황에서 상대한다고 생각했다"고 답변을 이어갔다.

좋은 리드로 무실점을 이끈 장성우와 초반 긴장을 풀고 호수비를 보여준 야수들에게도 공을 돌렸다. 어제 교체 시 소형준이 마운드에서 장성우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한 것은 소소하게 화제가 됐다. 소형준은 "(장)성우 선배님이 항상 리드를 잘해주시고, 편하게 던질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 평소에는 마운드에서 내려와 인사를 했었는데 어제는 나도 모르게 마운드 위에서 하게 됐다"고 어제 상황을 설명하면서 "경기 전 (조)용호 형도 2루타성 타구를 잘 잡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바로 인사드렸다"고 얘기했다.

첫 선발 무대를 잘 치른 소형준은 다시 한 번 포스트시즌 무대를 꿈꾼다. 이강철 감독은 3차전 선발로 윌리엄 쿠에바스, 4차전 선발로 배제성을 염두에 뒀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놨다. 소형준의 다음 등판은 최소 4차전 이후. 두 번째 등판을 위해서는 KT에는 최소 1승이 필요하다.

막내 구단에서도 막내인 소형준은 형들을 믿고, 다음 등판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소형준은 "우리 팀을 믿는다. 한 번 더 던질 수 있도록 벤치에서 응원할 예정이다. 나도 다음번에 더 잘 던질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각오를 밝혔다.

사진=KT 위즈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