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고척] 김동윤 기자=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겨 놓은 두산 베어스에 버리는 경기란 없었다. 선발이 일찍 무너진 위기를 두산은 새로운 필승조를 찾을 기회로 삼았다.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두산은 KT 위즈에 4-1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로 나선 최원준이 흔들리면서 모처럼 두산의 불펜진이 이른 시간부터 가동됐고, 그 결정은 승리로 보답받았다. KT를 상대로 강했던 김민규가 최원준에 이어 등판했고, 박치국(2이닝) - 홍건희(2.1이닝) - 이영하(1이닝)가 차례로 등판해 실점하지 않고 팀 승리를 지켜냈다.
김태형 감독은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13명의 투수를 포함시켰지만,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3경기 동안 6명의 불펜 투수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함덕주, 홍건희, 김민규, 김강률, 유희관, 윤명준이 그들이었다. 빡빡한 일정에서 특정 선수를 중용하다 보면 지칠 확률이 높지만, 김태형 감독은 뚝심 있게 본인의 스타일을 밀고 나갔다.
경기 전 만난 김태형 감독은 "선발 투수가 길게 가고, 마무리가 틀어막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 생각한다"고 개인적인 견해를 내보이면서 "단기전은 실험하는 곳이 아니다. 필승조가 당장은 못하더라도 잘했던 투수가 잘할 가능성이 높다"며 확고합 입장을 밝혔다.
김태형 감독의 생각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두산의 출전 투수들의 면면을 봐도 알 수 있었다. 선발 투수와 마무리가 둘이서 경기를 마무리 짓는 최고의 시나리오는 KT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나왔고, 이외의 경기에서는 최원준이 스윙맨, 이승진-이영하가 필승조로 여겨졌다.
나름의 이유는 있었다. 김태형 감독은 "(함)덕주 같은 경우도 과거 마무리를 하긴 했지만 현재 공이 좋지 않다"고 현 상태를 얘기하면서 "(필승조를 내야 할) 포스트시즌에서의 급박한 상황에서는 다른 카드를 내기 쉽지 않다. 여유 있는 경기가 없으니까 쓸 수 있는 상황도 안 나온다"며 이유를 댔다.
하지만 2차전에서 최원준이 3회도 채우지 못하고 내려가면서 상황은 만들어졌다. 김태형 감독이 새로이 꺼내 든 불펜 카드는 김민규와 홍건희였다. 김민규는 로하스 주니어의 홈런 직후 올라와 최원준을 구원했고, 김민규는 4회 말 2사 1, 3루 상황에서 박치국의 도움을 받았다.
박치국은 2이닝 동안 3탈삼진을 기록하고, 홍건희에게 공을 넘겼다. 김태형 감독은 "(박)치국이는 기복이 있지만, 승부가 필요할 때 승부할 줄 아는 선수다. 오늘도 중요할 때 나와 경기를 잘 이끌어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날 김태형 감독의 마음을 가장 흡족시킨 것은 박치국에 이어 2이닝 무실점 투구를 보인 홍건희였다. "원래는 홍건희 - 이승진 - 이영하 순으로 내려 했다"고 본래의 계획을 밝힌 김태형 감독은 "하지만 어제 (이)영하가 30구를 던진 것도 있고, (홍)건희의 공이 워낙 좋아서 2.1이닝을 끌고 갔다. (홍)건희가 기대 이상으로 너무나 잘 던져줬다. 앞으로의 투수 운영에서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칭찬했다.
김민규와 홍건희 모두 포스트시즌 데뷔 경기였음에도 좋은 결과를 낸 데에는 두산의 풍부한 포스트시즌 경험도 한몫했다. 김태형 감독 역시 "(홍)건희는 도움이 됐다고 본다. (김)민규는 앞으로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 여유 있는 팀분위기가 두 선수에 도움이 됐음을 부정하지 않았다.
결국 두산은 빠른 투수 교체로 불펜 투수들의 현 상태를 파악함과 동시에 2차전 승리까지 거두면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사진=뉴스1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두산은 KT 위즈에 4-1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로 나선 최원준이 흔들리면서 모처럼 두산의 불펜진이 이른 시간부터 가동됐고, 그 결정은 승리로 보답받았다. KT를 상대로 강했던 김민규가 최원준에 이어 등판했고, 박치국(2이닝) - 홍건희(2.1이닝) - 이영하(1이닝)가 차례로 등판해 실점하지 않고 팀 승리를 지켜냈다.
김태형 감독은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13명의 투수를 포함시켰지만,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3경기 동안 6명의 불펜 투수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함덕주, 홍건희, 김민규, 김강률, 유희관, 윤명준이 그들이었다. 빡빡한 일정에서 특정 선수를 중용하다 보면 지칠 확률이 높지만, 김태형 감독은 뚝심 있게 본인의 스타일을 밀고 나갔다.
경기 전 만난 김태형 감독은 "선발 투수가 길게 가고, 마무리가 틀어막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 생각한다"고 개인적인 견해를 내보이면서 "단기전은 실험하는 곳이 아니다. 필승조가 당장은 못하더라도 잘했던 투수가 잘할 가능성이 높다"며 확고합 입장을 밝혔다.
김태형 감독의 생각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두산의 출전 투수들의 면면을 봐도 알 수 있었다. 선발 투수와 마무리가 둘이서 경기를 마무리 짓는 최고의 시나리오는 KT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나왔고, 이외의 경기에서는 최원준이 스윙맨, 이승진-이영하가 필승조로 여겨졌다.
나름의 이유는 있었다. 김태형 감독은 "(함)덕주 같은 경우도 과거 마무리를 하긴 했지만 현재 공이 좋지 않다"고 현 상태를 얘기하면서 "(필승조를 내야 할) 포스트시즌에서의 급박한 상황에서는 다른 카드를 내기 쉽지 않다. 여유 있는 경기가 없으니까 쓸 수 있는 상황도 안 나온다"며 이유를 댔다.
하지만 2차전에서 최원준이 3회도 채우지 못하고 내려가면서 상황은 만들어졌다. 김태형 감독이 새로이 꺼내 든 불펜 카드는 김민규와 홍건희였다. 김민규는 로하스 주니어의 홈런 직후 올라와 최원준을 구원했고, 김민규는 4회 말 2사 1, 3루 상황에서 박치국의 도움을 받았다.
박치국은 2이닝 동안 3탈삼진을 기록하고, 홍건희에게 공을 넘겼다. 김태형 감독은 "(박)치국이는 기복이 있지만, 승부가 필요할 때 승부할 줄 아는 선수다. 오늘도 중요할 때 나와 경기를 잘 이끌어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날 김태형 감독의 마음을 가장 흡족시킨 것은 박치국에 이어 2이닝 무실점 투구를 보인 홍건희였다. "원래는 홍건희 - 이승진 - 이영하 순으로 내려 했다"고 본래의 계획을 밝힌 김태형 감독은 "하지만 어제 (이)영하가 30구를 던진 것도 있고, (홍)건희의 공이 워낙 좋아서 2.1이닝을 끌고 갔다. (홍)건희가 기대 이상으로 너무나 잘 던져줬다. 앞으로의 투수 운영에서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칭찬했다.
김민규와 홍건희 모두 포스트시즌 데뷔 경기였음에도 좋은 결과를 낸 데에는 두산의 풍부한 포스트시즌 경험도 한몫했다. 김태형 감독 역시 "(홍)건희는 도움이 됐다고 본다. (김)민규는 앞으로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 여유 있는 팀분위기가 두 선수에 도움이 됐음을 부정하지 않았다.
결국 두산은 빠른 투수 교체로 불펜 투수들의 현 상태를 파악함과 동시에 2차전 승리까지 거두면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