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2일 저녁 6시 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T와 두산 베어스의 플레이오프 3차전이 펼쳐진다. 양 팀의 선발 투수로는 윌리엄 쿠에바스(30, KT 위즈)와 라울 알칸타라(27, 두산 베어스)가 나선다.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은 2연승으로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겨놓았다. 과거 통계도 두산이 유리한 고지에 올랐음을 증명한다.
1985년부터 도입된 플레이오프 방식은 총 32번을 5전 3선승제로 치렀다. 도입된 1985년에는 삼성 라이온즈의 전·후기 통합 우승으로 포스트시즌 자체가 열리지 않았고, 1999년, 2000년 양대리그 체제 하의 플레이오프는 7전 4선승제로 치러졌다.
32번의 플레이오프 중 1, 2차전을 승리한 팀이 한국시리즈로 진출한 확률은 85.7%(14번 중 12번). 1, 2차전 승리 팀이 3차전에서 플레이오프를 끝낸 것도 8차례다. 두산은 3차전에서도 총력전을 예고했다. 3차전에서 끝낼 경우 두산은 4일의 휴식일을 갖는다. 1위 NC 다이노스가 가장 바라지 않는 시나리오다.
반대로 KT는 실낱같은 확률에 기대를 건다. 앞서 말했듯 플레이오프 1, 2차전을 내주고도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사례는 두 차례 있었다.
첫 사례는 1996년 현대 유니콘스로 4위였던 현대는 3위 한화 이글스를 꺾고,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2위 쌍방울 레이더스를 만났다. 전주 원정에서 두 번의 1점 차 패배를 당한 현대는 홈에서 2승, 잠실야구장에서 1승을 거둬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두 번째 사례는 2009년 SK 와이번스였다. 2위 SK는 3위 두산을 만나 홈에서 2경기를 모두 내줬다. 하지만 3차전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내리 3연승을 달리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공교롭게도 이때 1, 2차전 결과도 올해처럼 두산의 3-2, 4-1 승이었다.
3차전 선발로 나서게 될 윌리엄 쿠에바스
3차전 선발로 예고된 쿠에바스는 팀의 승리를 통해 명예회복을 노린다. 쿠에바스는 지난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8회 구원 등판해 0.2이닝 2실점으로 팀 패배에 일조했다.
올해 정규 시즌에서는 두산을 상대로 3경기 1승 1패, 14.1이닝 6탈삼진, 평균자책점 5.02를 기록했다. 10월에 두 번 만나 3.1이닝 6실점, 3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지만, 9월 첫 만남에서는 8이닝 무실점 완승을 거뒀었다. 특히 쿠에바스를 상대로 강했던 최주환과 박세혁이 경계 대상이다.
내일 상대하게 될 알칸타라는 올해 KT를 상대로 3경기 2승 무패, 17이닝 17탈삼진,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했다. 인상적인 것은 한 개의 홈런도 허용하지 않았다는 점. 알칸타라를 상대로 강했던 KT의 중심타선도 장타는 2루타 2개를 뽑아내는 데 그쳤다. 지난 LG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홈런 3개를 내주며 무너진 알칸타라가 이번에는 정규 시즌과 다르게 KT 타자들에게 홈런을 허용할지도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