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두산의 김태형 감독이었다. 1회 유희관이 조용호-황재균-로하스에게 3연속 안타를 내주고, 후속 타자 유한준에게도 2연속 볼을 뿌리자 김민규를 투입했다. 유희관으로서는 로하스의 좌중간 안타 때 정수빈-최주환-박세혁으로 이어지는 빠른 중계 덕에 실점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구원 등판한 김민규는 1사 2, 3루 위기를 내야 뜬 공, 삼진으로 막아냈고 5회까지 볼넷 1개, 안타 1개만 허용하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반대로 KT는 아쉬운 투수 교체와 수비 실책이 계속해서 발목을 잡았다. 1회 초 공격을 허무하게 날린 KT는 1회 말, 투수 배제성의 송구 실책으로 무사 2, 3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배제성이 페르난데스를 삼진, 김재환에게 병살타를 끌어내며 결자해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배제성은 이후에도 2회부터 3회 2사까지 안타 하나만을 내주는 호투를 펼쳤지만, 조현우와 교체됐다. 포수 장성우의 포구 실책으로 인한 4회 실점은 뼈아팠다.
조현우는 4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정수빈-페르난데스를 3구 삼진, 초구 뜬 공으로 잘 처리했고, 김재환에게도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황을 만들었다. 그러나 장성우가 조현우의 슬라이더를 잡지 못했고, 김재환은 기사회생했다.
뒤이은 최주환의 타석에서도 장성우는 조현우의 공을 잡아내지 못해 김재환을 2루까지 진출하게 만들었고, 여기서 KT 벤치는 조현우 대신 소형준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결과적으로 소형준 투입은 실패로 돌아갔다. 최주환은 소형준의 143km/h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월 2점 홈런을 만들어냈다.
이후 소형준은 야수들의 실책에도 6회까지 버텨줬고, 그동안 두산은 이승진을 투입해 6회를 깔끔하게 막았다.
경기 종반부터는 지리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KT는 주권, 김재윤에게 1이닝씩 맡겨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지만, 타선에서 번번이 찬물을 끼얹었다. 6회 조용호의 도루 실패, 7회 장성우의 초구 병살타가 그러했다.
두산은 7회부터 1차전 선발이었던 크리스 플렉센을 투입해 확실히 끝내겠다는 의지를 보였고, 플렉센은 남은 3이닝을 1피안타 2탈삼진으로 무실점으로 막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