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고척] 김동윤 기자=KT 위즈의 첫 가을 야구 여정은 4경기에서 마무리됐다. 그리고 KT의 마법 같은 2020년을 이끈 이강철 감독은 잘 따라준 선수들에게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KT가 두산 베어스에 0-2로 패배했다. 올해 정규 시즌 2위로 창단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KT는 3차전에서 창단 첫 포스트시즌 승리까지 이뤄냈지만,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4차전에서 2020시즌을 마무리했다.
경기 후 만난 이강철 감독은 "두산이 조금 더 강했다"고 상대 팀 두산을 존중하면서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선수들 모두 고생 많았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경기 소감을 전했다.
두 팀 선발이 모두 일찍 무너진 가운데 KT의 4회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4회 2아웃에서 장성우의 두 번의 포구 실패가 위기를 불러왔고, 이강철 감독은 조현우 대신 소형준을 투입했다. 이강철 감독은 이에 대해 "원래 (소)형준이는 3이닝 이후에 등판할 예정이었다. 배제성을 3이닝을 던지고 바꾸려 했는데 위기 상황이라 (조)현우를 먼저 썼다"고 설명했다.
소형준이 홈런을 허용한 것에 대해서도 "최주환이 실투를 놓치지 않고 잘 던졌다. 소형준은 정말 잘 던졌다"고 소형준을 감쌌다.
가을 야구는 아쉽게 끝났지만, KT에 2020 시즌은 분명 기념비적인 시즌이었다. 이강철 감독 역시 "팬 여러분과 함께 이 자리에 올라온 것에 감사하다. 시즌은 비록 이렇게 끝났지만, 선수들이 한층 더 성숙한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며 아쉬움보다는 선수들의 성장에 더 초점을 뒀다.
시즌을 돌아봤을 때 아쉬운 점도 있을 법했지만, 이강철 감독은 "사실 오늘은 칭찬만 해주고 싶다. 결과(한국시리즈 우승 실패)는 모두 제 잘못이라 생각한다. 다른 말은 길게 하고 싶지 않다. 일단 오늘은 쉬고 나중에 시즌을 천천히 돌아보고 다음 기회에 정리해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마지막으로 이강철 감독의 마음속 포스트시즌 MVP는 호투를 보여준 소형준도,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준 유한준도 아닌 팀 KT였다. 그리고 그 팀 KT에는 중립구장인 고척스카이돔까지 찾아온 KT 팬들도 포함됐다.
올해 KT는 첫 포스트시즌을 홈구장인 수원 KT위즈파크가 아닌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렀지만, 3경기 연속 매진이 되는 등 많은 팬들이 찾아와 선수들을 응원했다. 이강철 감독은 "중립 구장인데도 많이들 찾아 와주셔서 감사하다"며 KT 팬들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