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고척] 김동윤 기자="오재일이 부진해도 대타로 쓸 사람이 없다"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가 NC 다이노스에 3-5로 패했다. NC의 수비 실책을 틈타 3점을 뽑아내고, 주자는 계속해서 출루했으나 후속타가 터지질 않았다.

페르난데스는 두 차례 병살타를 기록했고, 박건우는 5타수 0안타, 김재환은 4타수 0안타 2삼진, 오재일은 3타수 0안타 3삼진으로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특히 오재일은 2회, 4회, 6회, 8회 매 타석 앞선 타자가 1루로 나가 있었지만, 6회 상대 포수 양의지의 타격 방해로 인한 출루를 제외하고는 흔한 진루타조차 때려내지 못했다. 6회를 제외한 세 타석 성적은 모두 삼진이었다.

지난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적재적소에 대타를 투입했던 김태형 감독이었던 만큼 이번에도 오재일의 타석에 대타를 투입할 법했지만, 이번에는 움직이지 않았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태형 감독은 "쓸 사람이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오재원도 아프고, 그렇다고 1루 상황에서 김인태를 쓸 수는 없다. 주자 2루 상황에서는 오재일 같은 장타력 있는 선수를 써야 된다고 봤다"고 교체 카드를 쓰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시리즈로 올라오기까지 오재일의 타격감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LG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9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으로 체면 치레는 했지만, 이후 KT와의 플레이오프에서 15타수 1안타 6삼진, 오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3타수 0안타 0삼진으로 부진이 이어졌다.

"(오)재일은 타이밍 자체가 맞지 않고 있다"고 걱정하면서도 계속해서 선발 라인업에 포함한 김태형 감독이었지만, 오늘 경기 후에는 "앞으로 이 부분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며 변화를 예고했다.

반면, 오늘 병살 2개를 기록하며 흐름을 깬 페르난데스에 대해서는 "타이밍과 콘택트는 좋았다. 결과는 안 좋았지만, 문제없다고 생각한다"며 믿음을 보였다.

타선의 침묵으로 아쉽게 1차전을 놓친 김태형 감독은 "한국시리즈 1차전은 굉장히 중요하다. 아쉽지만 2차전 잘 준비해서 1승 1패로 만들겠다"며 내일을 기약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