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고척] 김동윤 기자=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두산 베어스 불펜의 중심으로 떠오른 이승진(25)이 최근 경기에 나서고 있는 것을 "기적 같다"고 표현했다.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이승진이 경기 전 인터뷰에 나섰다.
2018년 SK 와이번스에서 데뷔한 이승진은 올해 5월 2:2 트레이드로 두산에 합류했다. 지난해 SK에서 17경기 평균자책점 8.05로 부진했던 이승진은 두산으로 이적해서도 33경기 평균자책점 5.61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제구는 불안정했지만 탈삼진 능력이 좋았던 덕분에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합류했고, 첫 포스트시즌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차츰차츰 늘렸다. "시즌하고 똑같은 것 같다. 경쟁이 치열했던 정규 시즌 막판보다 긴장감은 덜한 것 같다"고
첫 포스트시즌에 대한 소감을 솔직하게 밝힌 이승진은 기대 이상이라는 김태형 감독의 말에 "크게 바뀐 건 없는데 나도 이렇게 될 줄 몰랐다. 기적 같다"며 동의했다.
왜 기적 같았을까. 그는 지난 5월 트레이드 당시 포스트시즌은 물론이고 1군 무대도 기대하지 않았다. 이승진은 "1군에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 했다. 그러다 불펜으로 보직으로 바꿔 중요한 순간에 기용되기 시작하면서 포스트시즌에도 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벌써 포스트시즌에서 4경기째 출장 중임에도 이승진은 2군 시절이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았다. 김원형 1군 투수 코치가 SK의 신임 감독으로 옮긴 후 1군으로 올라온 배영수 불펜 투수 코치의 영향도 있었다. "방금도 얘기하다 왔는데 배영수 코치님이 많이 컸다고 하셨다"며 웃어 보인 이승진은 "배영수 코치님은 2군에 있을 때처럼 똑같이 대해주신다. 생각하지 말라고 조언을 해주신다"고 얘기했다.
많이 성장한 것 같냐는 질문에 "2군에서 배영수 코치님, (김)강률이 형, (이)동원이 형이랑 얘기하던 것이 엊그제 같다. 그때 구속이 142km/h 정도인데 지금은 150km/h도 나오니까 선수가 된 것 같다"며 웃었다.
이승진의 성장에는 정재훈 1군 투수 코치, 김원형 前 1군 투수 코치 그리고 포수 박세혁의 도움이 컸다. 이승진은 "1군 합류 후 정재훈, 김원형 코치님으로부터 포크볼을 배워 잘 쓰고 있다. 또 2군에서는 주자가 나갔을 때 퀵모션이 아쉬웠었는데 정재훈 코치님이 투구폼을 살짝 바꿔주셨다. 정말 큰 도움이 됐다"며 감사함을 나타냈다.
새로 호흡을 맞추게 된 박세혁에 대해서는 재밌는 얘기를 풀어놨다. 시즌 중에도 박세혁과 특별한 유대감을 나타냈던 이승진은 "제가 준플레이오프부터 제구가 안 좋으니까 (박)세혁이 형이 '넌 좋게 말하면 안 된다. 강하게 키워야겠다'고 하셨다. 이번 한국시리즈 때도 제구가 안 되니까 포수 자리에서 막 뭐라 했다"고 웃음과 함께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승진과 함께 이번 포스트시즌 두산 불펜의 축을 맡아주던 김민규가 4차전 선발로 예고됐다. SK 시절 선발로도 뛰었던 만큼 선발 자리에 다시 욕심날 법도 했지만, 이승진은 "선발 욕심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난 불펜이 좋다. 한 경기에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것보단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다. 전부터 롤모델이 정우람, 전병두 선배님이었다"고 불펜으로서 성공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렇지만 "물론 팀이 원하면 선발로도 뛴다. 하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면 불펜에 남고 싶다"고 여지는 남겨뒀다.
최근 흔들리는 이영하를 대신해 마무리를 맡는 것에 대해서도 "그런 상황이 되면 책임감을 갖고 나설 것이다. 하지만 내 뒤에 (이)영하가 있기에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지금 마음 같아서는 (이)영하가 계속 마무리를 하는 것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소신 있게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첫 포스트시즌임에도 크게 긴장하지 않은 것은 현재 두산의 더그아웃 분위기와 前 소속팀 SK의 더그아웃 분위기가 비슷한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 "SK도 왕조 시절 때 뛰던 분들이 많아서 느낌은 비슷했다. 여유가 있는 것이 같았다"며 공통점을 설명한 이승진은 "하지만 그때는 내가 문을 열어주는 문지기였고, 지금은 중요한 상황에서 나가게 됐다. 이런 점이 뿌듯하면서도 제가 등판해서 질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도 있으니 진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마음가짐을 새로이 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이승진이 경기 전 인터뷰에 나섰다.
2018년 SK 와이번스에서 데뷔한 이승진은 올해 5월 2:2 트레이드로 두산에 합류했다. 지난해 SK에서 17경기 평균자책점 8.05로 부진했던 이승진은 두산으로 이적해서도 33경기 평균자책점 5.61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제구는 불안정했지만 탈삼진 능력이 좋았던 덕분에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합류했고, 첫 포스트시즌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차츰차츰 늘렸다. "시즌하고 똑같은 것 같다. 경쟁이 치열했던 정규 시즌 막판보다 긴장감은 덜한 것 같다"고
첫 포스트시즌에 대한 소감을 솔직하게 밝힌 이승진은 기대 이상이라는 김태형 감독의 말에 "크게 바뀐 건 없는데 나도 이렇게 될 줄 몰랐다. 기적 같다"며 동의했다.
왜 기적 같았을까. 그는 지난 5월 트레이드 당시 포스트시즌은 물론이고 1군 무대도 기대하지 않았다. 이승진은 "1군에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 했다. 그러다 불펜으로 보직으로 바꿔 중요한 순간에 기용되기 시작하면서 포스트시즌에도 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벌써 포스트시즌에서 4경기째 출장 중임에도 이승진은 2군 시절이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았다. 김원형 1군 투수 코치가 SK의 신임 감독으로 옮긴 후 1군으로 올라온 배영수 불펜 투수 코치의 영향도 있었다. "방금도 얘기하다 왔는데 배영수 코치님이 많이 컸다고 하셨다"며 웃어 보인 이승진은 "배영수 코치님은 2군에 있을 때처럼 똑같이 대해주신다. 생각하지 말라고 조언을 해주신다"고 얘기했다.
많이 성장한 것 같냐는 질문에 "2군에서 배영수 코치님, (김)강률이 형, (이)동원이 형이랑 얘기하던 것이 엊그제 같다. 그때 구속이 142km/h 정도인데 지금은 150km/h도 나오니까 선수가 된 것 같다"며 웃었다.
이승진의 성장에는 정재훈 1군 투수 코치, 김원형 前 1군 투수 코치 그리고 포수 박세혁의 도움이 컸다. 이승진은 "1군 합류 후 정재훈, 김원형 코치님으로부터 포크볼을 배워 잘 쓰고 있다. 또 2군에서는 주자가 나갔을 때 퀵모션이 아쉬웠었는데 정재훈 코치님이 투구폼을 살짝 바꿔주셨다. 정말 큰 도움이 됐다"며 감사함을 나타냈다.
새로 호흡을 맞추게 된 박세혁에 대해서는 재밌는 얘기를 풀어놨다. 시즌 중에도 박세혁과 특별한 유대감을 나타냈던 이승진은 "제가 준플레이오프부터 제구가 안 좋으니까 (박)세혁이 형이 '넌 좋게 말하면 안 된다. 강하게 키워야겠다'고 하셨다. 이번 한국시리즈 때도 제구가 안 되니까 포수 자리에서 막 뭐라 했다"고 웃음과 함께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승진과 함께 이번 포스트시즌 두산 불펜의 축을 맡아주던 김민규가 4차전 선발로 예고됐다. SK 시절 선발로도 뛰었던 만큼 선발 자리에 다시 욕심날 법도 했지만, 이승진은 "선발 욕심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난 불펜이 좋다. 한 경기에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것보단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다. 전부터 롤모델이 정우람, 전병두 선배님이었다"고 불펜으로서 성공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렇지만 "물론 팀이 원하면 선발로도 뛴다. 하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면 불펜에 남고 싶다"고 여지는 남겨뒀다.
최근 흔들리는 이영하를 대신해 마무리를 맡는 것에 대해서도 "그런 상황이 되면 책임감을 갖고 나설 것이다. 하지만 내 뒤에 (이)영하가 있기에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지금 마음 같아서는 (이)영하가 계속 마무리를 하는 것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소신 있게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첫 포스트시즌임에도 크게 긴장하지 않은 것은 현재 두산의 더그아웃 분위기와 前 소속팀 SK의 더그아웃 분위기가 비슷한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 "SK도 왕조 시절 때 뛰던 분들이 많아서 느낌은 비슷했다. 여유가 있는 것이 같았다"며 공통점을 설명한 이승진은 "하지만 그때는 내가 문을 열어주는 문지기였고, 지금은 중요한 상황에서 나가게 됐다. 이런 점이 뿌듯하면서도 제가 등판해서 질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도 있으니 진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마음가짐을 새로이 했다.
사진=두산 베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