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고척] 김동윤 기자=기나긴 부상에서 돌아온 김강률(32)에게 예전처럼 150km/h 구속의 공을 가볍게 던지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비록 빠른 공은 없었지만 잘 구사된 스플리터는 팀 승리의 발판이 됐다.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두산 베어스가 NC 다이노스에 7-6으로 이겼다. 양 팀 선발이 일찍 무너져 불펜이 총동원된 이 날 경기는 김재호의 3타점 활약과 5회부터 실점하지 않은 불펜의 힘이 컸다.
두산 불펜 무실점 행진은 4회 말 2사 1, 2루 김강률이 등판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지난 2018년 아킬레스건 부상 이후 1년 넘게 재활에만 매달렸던 김강률은 올해 6월 1군 무대에 복귀했다. 3년 만에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들었지만,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기 어려웠다.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지고 있는 상황에 등판한 것이 전부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3차전 경기 전 인터뷰에서 "우리도 이현승, 김강률 등 베테랑들이 있지만 확실한 뭔가를 보여준 것이 없다"고 기용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오늘 등판도 비슷했다.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홍건희가 불안한 제구력으로 역전을 허용했고, 김강률은 6-5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석부터 과거 동료이자 이제는 NC의 주축 선수가 된 양의지를 만났고, 김강률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삼진을 잡아냈다. 이후 5회와 6회를 삼자범퇴 이닝으로 만들며, NC의 기세를 누그러뜨렸다. 7회 유격수 김재호의 아쉬운 송구로 이명기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나성범을 땅볼로 잡아내는 등 흔들리는 모습 없이 자신의 임무를 100%로 완수했다.
호투의 비결은 스플리터였다. 이날 김강률의 총 투구 수 35개 중 포심패스트볼은 13개에 불과했다. 특히 스플리터로 스트라이크존 상단과 좌타자 상대로 몸쪽을 공략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첫 타자였던 양의지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공도 스플리터라고 밝힌 김강률은 "내년에도 잘해야 되니 어떻게 해야 잘할지 항상 고민하고 연구하고 있다. 오늘은 스플리터가 잘돼서 (박)세혁이 사인을 따라갔다. 야구 시작한 이래로 변화구 구사를 가장 많이 한 날"이라며 웃어 보였다.
김강률의 빼어난 활약에 경기 전 보여준 것이 없다고 했던 김태형 감독의 입에서도 칭찬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김태형 감독은 "(홍)건희가 길게 가길 바랐는데 제구가 안 됐고, 좋지 않았다"고 김강률을 투입한 이유를 밝히면서 "사실 (김)강률이도 확실하게 믿는 카드는 아니어서 다른 투수들이 불펜에서 대기 중이었다. 오늘은 (김)강률이가 정말 잘해줬다. 이런 활약이 이어져야 하는데..."라며 칭찬과 아쉬움을 함께 드러냈다.
올해 두산은 김강률, 이현승 등 부진한 베테랑 투수들의 공백을 최원준, 김민규 등 신인 선수들로 메웠다. 이에 김강률도 고참 선수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고참이 되는 시점에서 고참이 끌고 가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얘기한 김강률은 "그래서 저뿐 아니라 고참 선수들이 미안한 것도 있다. 좋을 때도 있고 있고 나쁠 때도 있으니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뉴스1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두산 베어스가 NC 다이노스에 7-6으로 이겼다. 양 팀 선발이 일찍 무너져 불펜이 총동원된 이 날 경기는 김재호의 3타점 활약과 5회부터 실점하지 않은 불펜의 힘이 컸다.
두산 불펜 무실점 행진은 4회 말 2사 1, 2루 김강률이 등판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지난 2018년 아킬레스건 부상 이후 1년 넘게 재활에만 매달렸던 김강률은 올해 6월 1군 무대에 복귀했다. 3년 만에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들었지만,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기 어려웠다.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지고 있는 상황에 등판한 것이 전부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3차전 경기 전 인터뷰에서 "우리도 이현승, 김강률 등 베테랑들이 있지만 확실한 뭔가를 보여준 것이 없다"고 기용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오늘 등판도 비슷했다.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홍건희가 불안한 제구력으로 역전을 허용했고, 김강률은 6-5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석부터 과거 동료이자 이제는 NC의 주축 선수가 된 양의지를 만났고, 김강률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삼진을 잡아냈다. 이후 5회와 6회를 삼자범퇴 이닝으로 만들며, NC의 기세를 누그러뜨렸다. 7회 유격수 김재호의 아쉬운 송구로 이명기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나성범을 땅볼로 잡아내는 등 흔들리는 모습 없이 자신의 임무를 100%로 완수했다.
호투의 비결은 스플리터였다. 이날 김강률의 총 투구 수 35개 중 포심패스트볼은 13개에 불과했다. 특히 스플리터로 스트라이크존 상단과 좌타자 상대로 몸쪽을 공략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첫 타자였던 양의지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공도 스플리터라고 밝힌 김강률은 "내년에도 잘해야 되니 어떻게 해야 잘할지 항상 고민하고 연구하고 있다. 오늘은 스플리터가 잘돼서 (박)세혁이 사인을 따라갔다. 야구 시작한 이래로 변화구 구사를 가장 많이 한 날"이라며 웃어 보였다.
김강률의 빼어난 활약에 경기 전 보여준 것이 없다고 했던 김태형 감독의 입에서도 칭찬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김태형 감독은 "(홍)건희가 길게 가길 바랐는데 제구가 안 됐고, 좋지 않았다"고 김강률을 투입한 이유를 밝히면서 "사실 (김)강률이도 확실하게 믿는 카드는 아니어서 다른 투수들이 불펜에서 대기 중이었다. 오늘은 (김)강률이가 정말 잘해줬다. 이런 활약이 이어져야 하는데..."라며 칭찬과 아쉬움을 함께 드러냈다.
올해 두산은 김강률, 이현승 등 부진한 베테랑 투수들의 공백을 최원준, 김민규 등 신인 선수들로 메웠다. 이에 김강률도 고참 선수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고참이 되는 시점에서 고참이 끌고 가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얘기한 김강률은 "그래서 저뿐 아니라 고참 선수들이 미안한 것도 있다. 좋을 때도 있고 있고 나쁠 때도 있으니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