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고척] 김동윤 기자=두"기존 선발 투수들만큼은 길게 못 던질 것이다. 80구 정도 생각하고 있다"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은 포스트시즌 첫 선발 데뷔전을 치르는 김민규(21)가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김민규는 배짱투로 김태형 감독의 기대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두산의 선발로 나선 김민규가 5.1이닝 1실점,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을 기록했다.

두산은 허경민(3루수) - 정수빈(중견수) - 최주환(2루수) - 김재환(좌익수) - 페르난데스(지명타자) - 김재호(유격수) - 오재일(1루수) - 박세혁(포수) - 조수행(우익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송명기가 선발로 나선 NC는 박민우(2루수) - 이명기(좌익수) - 나성범(우익수) - 양의지(포수) - 강진성(1루수) - 모창민(지명타자) - 노진혁(유격수) - 알테어(중견수) - 지석훈(3루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거를 곳이 없는 NC 타선을 상대로 김민규는 자신의 주 무기인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배짱 있게 밀어붙였다. 콘택트 능력이 뒤어난 박민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시작하더니 3회 알테어에게 안타를 맞기 전까지 7타자를 연속으로 범타 처리했다.

알테어에게 도루를 허용하고, 박민우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맞는 듯했지만, 이명기를 내야 뜬 공으로 가볍게 잡아내고 이닝을 끝냈다.

비슷한 상황이 계속 됐다. 4회에는 나성범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포수 박세혁이 나성범의 도루를 저지하면서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고, 5회에도 후속 타자 세 명을 단 6구로 잡아내면서 모창민의 안타를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호투를 보여줬음에도 NC의 타순이 세 바퀴를 돌고, 김민규가 이명기에게 안타를 내주자 김태형 감독은 과감히 이영하와 교체했다. 하지만 이영하가 양의지와 강진성에게 적시타를 내주면서 김민규의 기록지에는 1실점이 올라갔다.

6회 초까지 마무리된 경기는 NC가 두산에 2-0으로 앞서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