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데뷔 시즌부터 15년 연속 200이닝을 소화했던 또 한 명의 철인이 세상을 떠났다.

20일(한국 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아들 대런 서튼의 말을 빌어 "명예의 전당 투수 돈 서튼(75)이 세상을 떠났다"며 부고를 전했다.

1966년 LA 다저스에서 데뷔한 서튼은 1988년 다저스에서 은퇴할 때까지 774경기 동안 324승 256패 5세이브, 5,282.1이닝 3,574탈삼진,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했다. 아쉽게도 서튼은 평생 올스타에만 4회 선정됐을 뿐 월드시리즈 우승도 사이영상도 따내진 못했다.

하지만 서튼의 진가는 꾸준함에 있었다. 1966년 데뷔 후 단축 시즌이었던 1981년 전까지 15년 연속 200이닝을 달성하고, 만 41세의 나이에도 200이닝을 소화하는 등 20번의 200이닝 시즌을 만들어낸 메이저리그 대표 철완이었다.

통산 평균자책점이 3.50 이하면서 300승과 3,000탈삼진 이상을 달성한 투수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서튼을 포함해 10명밖에 되지 않는다.

또한, 데뷔팀인 다저스에서 가장 많은 16시즌을 보냈는데 덕분에 다저스의 투수 관련 누적 기록 1위는 대부분 서튼이 차지하고 있다. 서튼이 다저스에서 기록한 선발 533경기, 3,816.1이닝, 233승, 52완봉승, 2,696탈삼진 모두 프랜차이즈 1위 기록이다.

자연스레 투표 5회 차인 1998년에 81.6%의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으며, 서튼의 20번은 다저스의 영구결번이 됐다. 은퇴 후 서튼은 30년간 TBS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경기를 담당했고, 라디오 해설자로도 활동했다.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공식 성명을 통해 "서튼은 지난 23년간 가장 꾸준하게 경기를 승리로 이끈 투수 중 하나였다. 화려한 경력의 서튼은 마운드 위에서 오래가는 것이 무엇인가를 상징하던 사람이었다"며 서튼을 추억했다.

이어 "서튼은 은퇴 이후에도 애틀랜타의 방송 해설자로서 수백만 명의 야구팬들을 거실 앞 TV 앞으로 끌어들였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해 서튼의 가족, 친구들 그리고 그를 추억하는 많은 팬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사진=MLB.COM 공식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