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 성추문 일으킨 포터 단장 해고···당시 소속팀 컵스도 입장 발표
입력 : 2021.01.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취임 약 한 달 만에 해고 및 야구계 영구 퇴출 위기에 놓인 자레드 포터 前 단장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스티브 코헨 뉴욕 메츠 구단주가 성추문을 일으킨 자레드 포터 메츠 단장에 대해 빠른 결단을 내렸다.

20일(한국 시간) 코헨 구단주는 공식 성명을 통해 포터 단장을 해고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미국 매체 ESPN이 포터의 성추문 사실을 보도한 지 8시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2016년 시카고 컵스에서 스카우트 부서를 담당했던 포터는 컵스에 취재온 미국 외 국적의 여성 기자에게 낯뜨거운 문자와 외설적인 사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컵스 소속 선수와 그의 통역사를 통해 포터의 몇 달간 이어진 성추행을 막아냈지만, 그 후로 불면증과 불안감에 시달려야 했다. 컵스 구단에 고발하려 했으나 컵스 관계자로부터 압박을 받았고, 결국 업계를 완전히 떠나고 나서야 사실을 밝힐 수 있었다.

ESPN의 보도로 처음 사실을 접한 샌디 앨더슨 메츠 사장은 포터와의 대화를 통해 사실을 확인했다. 포터는 ESPN의 보도에는 부인했지만, 앨더슨 사장과의 대화에서는 혐의 인정과 함께 사과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앨더슨 사장은 다음 날 날이 밝자마자 코헨 구단주와의 대화를 나눴고, 두 사람은 포터를 해고하는 데 손쉽게 합의했다.

먼저 코헨 구단주는 자신의 SNS를 통해 "(메츠 인수 후) 첫 기자회견에서 난 진실함의 중요성을 얘기했고, 진심이었다. 이러한 행동에는 관용이 없어야 한다"며 단호하게 말했다.

포터를 단장에 앉힌 앨더슨 사장도 자신의 인사 과정이 부족했음을 인정하면서 "이 일을 알고 있었다면 포터를 단장에 앉히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또한, 올 시즌은 단장직을 공석으로 유지할 뜻을 전했다.

메츠는 지난해 카를로스 벨트란에 이어 올해도 인사 과정에 잡음이 발생하면서 인사 과정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2019년 겨울 벨트란은 메츠의 신임 감독으로 부임했지만, 곧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절 저질렀던 '사인 훔치기 스캔들'의 당사자가 되면서 정규 시즌 전 사임했다.

사건 당시 포터의 소속팀이었던 컵스 역시 입장을 내놓았다. 컵스는 공식 성명을 통해 "우리는 해당 일에 보고 받은 적이 없다. 하지만 보고를 받았다면 우리의 경영 철학에 위배되는 행동이기 때문에 신속하게 대처했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성희롱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조사할 계획"이라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한편,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야구계에 발을 들여놓은 포터는 스카우트를 주로 담당했다. 컵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거쳐 지난달 메츠와 4년 계약을 맺고 단장직을 수행했으나 한 달 만에 자리를 내놓게 됐다. 또, 메이저리그 사무국 차원에서 포터의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포터는 야구계에서 완전히 추방될 가능성이 생겼다.

사진=뉴욕 메츠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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