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적어도 올해는 우리가 알던 메이저리그의 모습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26일(한국 시간) MLB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선수노조에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하는 대가로 포스트시즌 진출팀을 확대하자고 제안했으나 거부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동안 메이저리그는 전통적인 야구 규칙에 입각해 내셔널리그에는 지명타자제도를 도입하지 않았다.
포스트시즌 제도는 양대 리그 1위 팀끼리 월드시리즈만 치르다 1969년, 1994년, 2012년에 차츰 진출 가능한 팀 수가 늘었고, 10개 팀으로 고정돼 2019년까지 포스트시즌이 치러졌다.
하지만 범유행 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유독 메이저리그는 구단과 선수노조가 합의에 이르지 못했는데, 관중 없는 60경기 시즌을 치르게 되면서 구단들의 적자와 선수들의 서비스 타임 문제가 불거졌다.
그에 대한 임시방편으로 포스트시즌 확대와 내셔널리그의 지명타자 제도 도입이 이뤄졌다.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제도에 대한 거부감은 예상보다 덜했지만, 포스트시즌 진출팀을 10개에서 16개로 확대한 것이 효과적이었는지는 입장이 분분했다.
미국 매체 ESPN 등에 따르면 선수노조는 포스트시즌 진출팀이 구단에는 이익이 될지 몰라도 선수들에게는 직접적인 혜택이 돌아오지 않는다고 여겼다.
또한, 포스트시즌 진출팀이 30개 팀에서 절반 이상인 16개 팀이 진출할 경우 구단들이 적극적인 투자를 꺼릴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밀워키 브루어스가 승률 5할 미만임에도 포스트시즌 막차를 타면서 포스트시즌 문턱이 얼마나 낮아졌는지 실감케 했다.
흥행에 도움이 됐는지도 미지수다. 확장 포스트시즌의 혜택을 받은 6팀 중 휴스턴을 제외한 나머지 5팀은 별다른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상위 시드 팀에 밀려 탈락했다.
한편, 이 소식을 접한 메이저리그 팬들은 SNS를 통해 단순히 지명타자 제도와 포스트시즌 확대를 넘어 또다시 메이저리그가 정상적으로 치러지지 않을지 우려했다.
지난해 코로나 19로 고통받은 것은 메이저리그뿐이 아니었지만, 북미 4대 스포츠 중 노사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은 메이저리그가 유일했다. 올해도 시작부터 협상이 삐걱거리면서 올해도 162경기 풀 시즌을 치를 수 있을지 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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