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메이저리그 구단들과 선수노조가 올해도 협상 과정에서 진통을 겪고 있다.
2월 1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매체 USA 투데이는 "선수노조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154경기 제안을 거부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 발 앞서 USA 투데이를 비롯한 여러 매체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사무국을 통해 선수노조에 2021년 스프링캠프를 3월 23일, 정규 시즌을 4월 29일로 미룬 154경기 시즌을 제안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정규 시즌 162경기 체제에 맞춘 연봉을 모두 보장하는 대신 포스트시즌을 확대하고, 양대 리그에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하는 기존 제안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한시적으로 도입된 포스트시즌 확대를 꾸준히 원했다. 기존 10개 팀에서 14개 팀으로 확대된다면 구단 입장에서 충분한 수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선수노조에 내셔널리그에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하는 대신 포스트시즌을 확대하자는 제의도 한 적이 있으나, 선수노조는 단호하게 거부한 바 있다. 선수노조는 포스트시즌이 확대된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이 쉬워져 구단들이 지출을 안 할 것으로 예상했다.
구단 측의 154경기 제안 역시 선수노조는 선수 권익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반대했다.
내년 선수노조와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단체 노사협약(CBA) 개정을 앞두고 있다. 첫째, 단체 노사협약 개정을 앞두고 경기 수를 줄인다면 선수들의 입지를 좁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둘째, 지난해 엄격한 코로나 19 규정에 따라 60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올해도 중단 없이 162경기 시즌을 치를 수 있다고 믿었다. 지난해 경험을 통해 오히려 단축 시즌에 휴일이 적은 것이 더 위험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이미 투수들이 약 보름 뒤 시작되는 스프링캠프에 맞춰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여기서 또 한 번 시즌이 미뤄질 경우 선수들의 몸 상태와 기량에도 지장이 있을 것으로 선수노조는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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