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이번 FA 시장에서 넬슨 크루즈(40)와 저스틴 터너(36)는 공통점이 많았다.
최근 크루즈와 터너 모두 많은 나이에도 빼어난 활약으로 팀을 이끌었고, 올해 FA를 맞이했다. 성적에 걸맞은 대우를 바라며 다년 계약을 요구했고, 협상 카드로 지명타자 제도를 활용한 것까지 동일했다.
그러나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제도 도입은 없던 것이 됐고, 크루즈와 터너의 FA 협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결국 먼저 백기를 든 것은 크루즈 쪽이었다.
3일(한국 시간) MLB.COM의 마크 파인샌드는 "크루즈가 미네소타 트윈스와 1년 1,300만 달러에 계약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2019년 미네소타와 1+1년 계약을 맺고 합류한 크루즈는 2년간 173경기에 나서 57홈런 141타점, 타율 0.308, OPS 1.020을 기록하고, 2년 연속 실버슬러거를 수상하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최고의 궁합을 자랑했던 미네소타와 크루즈는 재계약 의사는 확실했으나 계약 기간을 두고 팽행선을 달렸다. 만 40세라는 많은 나이가 문제였다.
크루즈는 마지막 FA일 수도 있는 만큼 계약 기간 2년으로 안정을 찾고 싶어했고, 미네소타는 위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1년 계약을 고집했다.
크루즈 측은 지명타자가 도입이 되면 유리한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어 사무국의 결정을 기다렸으나 끝내 불발됐다. 반면, 미네소타는 기다림 끝에 크루즈를 잔류시키면서 조시 도날드슨 - 크루즈 - 미구엘 사노 라는 탄탄한 클린업 트리오를 유지하게 됐다.
이렇게 되면서 크루즈와 비슷한 상황의 터너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LA 다저스와의 4년 계약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마무리한 터너는 다저스에 다시 한 번 4년 계약을 요구했다. 지난 4년간 66홈런 213타점, 타율 0.307, OPS 0.910으로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그러나 매년 140경기 이상을 소화하지 못한 이력과 만 36세가 된 터너의 나이는 위험 부담이 따랐고, 다저스는 2년 이상을 제시하지 않았다.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제도 도입은 터너의 장기 계약 가능성을 높여줄 희망이었으나, 없던 일이 됐다.
빌 플런킷을 비롯한 다저스 담당 기자들에 따르면 터너는 비슷한 조건이라면 다저스에 남을 뜻을 밝혔다. 이제 터너의 선택만이 남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