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보스턴 레드삭스의 일본인 투수 사랑은 계속된다.
8일(한국 시간) 미국 매체 '매스라이브닷컴'의 크리스 코티요 기자는 "보스턴이 일본인 FA 투수 사와무라 히로카즈(31)와 계약을 진행 중이며, 메이저리그 계약이 될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우완 불펜 투수인 사와무라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오랜 기간 활약하다 지난해 치바 롯데 마린즈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뒤 FA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요미우리에서 13경기 평균자책점 6.08로 부진했으나, 시즌 도중 치바 롯데로 이적해 22경기 평균자책점 1.71을 기록했다.
사와무라는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슬라이더, 커터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며, 패스트볼 구속 평균이 152km/h, 최고 159km/h로 긁어볼 만한 복권이라는 평가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 역시 "메이저리그 팀들은 치바 롯데 이적 후 사와무라의 모습에 매력을 느꼈다"고 얘기하면서 메이저리그 계약 가능성을 높게 봤다.
만약 사와무라가 보스턴과 계약을 확정할 경우, 보스턴은 일본인 투수와 8번째 인연을 맺게 된다.
오카 토모카즈(1999년~2001년)가 일본인 투수로서는 처음으로 보스턴과 인연을 맺었고, 노모 히데오(2001년)가 연을 이어갔다. 그 뒤로 오카지마 히데키(2007년~2011년), 마쓰자카 다이스케(2007년~2012년), 사이토 타카시(2009년), 타자와 준이치(2009년~2016년), 우에하라 고지(2013년~2016년)가 뒤를 이었다.
최고액 계약은 2007년 선발 투수였던 마쓰자카의 6년 5,200만 달러였으나, 최고의 계약은 주로 불펜 투수와의 계약에서 나왔다.
마쓰자카와 같은 해 입단한 오카지마가 데뷔 첫해부터 올스타에 선정되고, 2007년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것이 시작이었다.
2009년 입단한 타자와 역시 초반에 고관절 부상과 토미 존 수술을 받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보스턴에서 가장 오래 뛴 일본인 투수가 됐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중심 불펜으로서 꾸준히 활약했고, 2013년에는 우에하라와 함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보스턴 역사상 최고의 일본인 투수로 여겨지는 것은 단연 2013년 월드시리즈 우승의 1등 공신 우에하라다. 2009년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통해 만 34세의 나이로 뒤늦게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우에하라는 2013년 만 38세의 나이로 보스턴에 합류했다.
보스턴 입단 첫해부터 우에하라는 정규 시즌 73경기 4승 1패 13홀드 21세이브, 평균자책점 1.09를 기록하면서 사이영상 7위, MVP 19위에 오르는 등 뛰어났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그 모습을 이어가 디비전 시리즈에서 끝내기 홈런을 맞은 것을 제외하면, 12경기에서 1점도 허용하지 않는 철벽 마무리로서의 위용을 과시했다. 자연스레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그 선수 최초로 챔피언십 시리즈 MVP를 수상했고, 2013년 월드시리즈 우승의 마지막 순간에도 우에하라가 있었다.
우에하라는 우승 이후에도 좋은 활약을 이어갔고, 고령에도 보스턴에서 통산 230경기 14승 13패 32홀드 79세이브, 평균자책점 2.19를 기록하며 노장 투수에 대한 편견을 깼다.
줄곧 일본인 불펜 투수와 좋은 인연을 맺어온 보스턴이 사와무라와도 좋은 추억을 공유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