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미국 진출을 갈망하던 양현종(32)의 진심이 메이저리그에도 닿았다.
13일(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 지역 매체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은 "텍사스가 3월 1일이면 만 33세가 되는 양현종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그는 KBO 리그에서 14시즌을 뛰는 동안 5번의 15승 시즌을 만들고, 통산 147승 95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고 양현종을 소개했다.
이번 계약은 세부적으로 메이저리그 승격 시 130만 달러를 보장받고, 활약에 따라 인센티브 55만 달러를 추가로 받는 총 185만 달러의 스플릿 계약이다.
올해 FA 조건을 갖췄던 양현종은 원소속팀 KIA 타이거즈에 양해를 구하면서까지 미국 진출만을 노려왔다. 오프 시즌 초반에는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조건으로 걸었지만, 메이저리그 FA 시장이 더디게 흘러가면서 양현종에게 불리하게 흘러갔다.
하지만 어려워질수록 양현종의 목표는 더욱 또렷해졌다. 마지막으로 내걸었던 40인 로스터 포함 조건마저 포기했고, 배수의 진을 친 양현종의 마음가짐은 아시아 시장까지 폭넓게 둘러보던 텍사스의 관심을 끌었다.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은 "텍사스는 2014년 포스팅을 신청한 양현종 영입전에서 승리한 바 있지만, 그는 한국에 남는 것을 선택했다"고 과거의 인연을 설명하면서 조시 보이드 텍사스 단장 보조의 인터뷰를 실었다.
보이드 단장 보조는 "양현종은 KIA에서뿐 아니라 국제무대에서도 인상적인 경쟁력을 보인 검증된 선수였고, 팀에서도 매우 존경받는 선수였다"라고 양현종의 이력을 먼저 돌아봤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양현종은 여전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어 한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성공적인 커리어를 잇고 싶다는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려 노력 중"이라며 끊임없는 도전 정신을 높이 샀다.
한편, 지난 몇 년간 텍사스에는 '견적이 나오는' 선발 투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의 중심을 잡아주던 다르빗슈 유가 2017년 떠난 후, 매년 텍사스의 선발 로테이션은 표류했다. 이따끔씩 잘하는 투수가 튀어나왔지만 많아야 한두 명이었고, 그마저도 리빌딩을 이유로 팀에 오래 머무르지 못했다.
올해도 무난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해줄 것으로 기대되는 선수는 카일 깁슨(33)뿐이다. 통산 평균자책점이 4.57에 불과하지만, 깁슨은 풀타임 데뷔 후 꾸준히 규정 이닝 근방을 소화해주는 이른바 '견적이 나오는' 투수다.
이런 텍사스에 2014년 이후 매년 170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2017년 이후로는 발전된 제구력을 보여준 양현종은 매력적인 카드였다. 보이드 단장 보조는 "양현종은 내구성이 뛰어나며,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감각이 뛰어난 선수"라고 설명하며 양현종의 장점을 눈여겨봤다.
현재 텍사스의 예상 선발 로테이션은 카일 깁슨(33) - 조던 라일스(30) - 아리하라 코헤이(28) - 데인 더닝(26) - 마이크 폴티뉴비치(29)로 구성된다. 여기에 콜비 알라드(23), 카일 코디(26)가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노리고 있다.
이 중 더닝과 아리하라는 양현종의 직접적인 경쟁상대로 보긴 어렵다. 지난해 각각 트레이드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데려온 더닝과 아리하라는 존 다니엘스 텍사스 사장이 "길게 보고 키우는 선수"라고 말한 바 있다.
반면, 라일스, 폴티뉴비치 등은 양현종처럼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리빌딩 중인 텍사스로 온 선수들이다. 라일스는 지난해 12경기 1승 6패, 평균자책점 7.02를 기록했고, 폴티뉴비치는 1경기 평균자책점 16.20을 기록했다.
따라서 깁슨을 제외하면 스프링캠프에 참여한 투수 중 누가 개막전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양현종이 선발 투수 자원 중 알라드와 함께 두 명뿐인 좌완 투수라는 점도 조금은 호재다.
다만 계약 조건이 불리해 경쟁자들보다 좀 더 뛰어난 성적을 기록할 필요는 있다. 연봉이 큰 선수일수록 구단 입장에서는 쓰지 않고 포기하긴 어렵다. 올해 라일스는 800만 달러, 아리하라는 260만 달러, 폴티뉴비치는 200만 달러의 연봉을 받을 예정이다. 양현종은 인센티브를 포함해도 185만 달러에 불과하다.
안정적인 길을 포기하고, 험난한 도전을 선택한 양현종의 결정은 KBO 리그 팬뿐 아니라 메이저리그의 관심도 끌었다.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하고자 한 양현종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기대된다.
사진=KIA 타이거즈, 게티이미지코리아
13일(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 지역 매체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은 "텍사스가 3월 1일이면 만 33세가 되는 양현종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그는 KBO 리그에서 14시즌을 뛰는 동안 5번의 15승 시즌을 만들고, 통산 147승 95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고 양현종을 소개했다.
이번 계약은 세부적으로 메이저리그 승격 시 130만 달러를 보장받고, 활약에 따라 인센티브 55만 달러를 추가로 받는 총 185만 달러의 스플릿 계약이다.
올해 FA 조건을 갖췄던 양현종은 원소속팀 KIA 타이거즈에 양해를 구하면서까지 미국 진출만을 노려왔다. 오프 시즌 초반에는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조건으로 걸었지만, 메이저리그 FA 시장이 더디게 흘러가면서 양현종에게 불리하게 흘러갔다.
하지만 어려워질수록 양현종의 목표는 더욱 또렷해졌다. 마지막으로 내걸었던 40인 로스터 포함 조건마저 포기했고, 배수의 진을 친 양현종의 마음가짐은 아시아 시장까지 폭넓게 둘러보던 텍사스의 관심을 끌었다.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은 "텍사스는 2014년 포스팅을 신청한 양현종 영입전에서 승리한 바 있지만, 그는 한국에 남는 것을 선택했다"고 과거의 인연을 설명하면서 조시 보이드 텍사스 단장 보조의 인터뷰를 실었다.
보이드 단장 보조는 "양현종은 KIA에서뿐 아니라 국제무대에서도 인상적인 경쟁력을 보인 검증된 선수였고, 팀에서도 매우 존경받는 선수였다"라고 양현종의 이력을 먼저 돌아봤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양현종은 여전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어 한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성공적인 커리어를 잇고 싶다는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려 노력 중"이라며 끊임없는 도전 정신을 높이 샀다.
한편, 지난 몇 년간 텍사스에는 '견적이 나오는' 선발 투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의 중심을 잡아주던 다르빗슈 유가 2017년 떠난 후, 매년 텍사스의 선발 로테이션은 표류했다. 이따끔씩 잘하는 투수가 튀어나왔지만 많아야 한두 명이었고, 그마저도 리빌딩을 이유로 팀에 오래 머무르지 못했다.
올해도 무난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해줄 것으로 기대되는 선수는 카일 깁슨(33)뿐이다. 통산 평균자책점이 4.57에 불과하지만, 깁슨은 풀타임 데뷔 후 꾸준히 규정 이닝 근방을 소화해주는 이른바 '견적이 나오는' 투수다.
이런 텍사스에 2014년 이후 매년 170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2017년 이후로는 발전된 제구력을 보여준 양현종은 매력적인 카드였다. 보이드 단장 보조는 "양현종은 내구성이 뛰어나며,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감각이 뛰어난 선수"라고 설명하며 양현종의 장점을 눈여겨봤다.
현재 텍사스의 예상 선발 로테이션은 카일 깁슨(33) - 조던 라일스(30) - 아리하라 코헤이(28) - 데인 더닝(26) - 마이크 폴티뉴비치(29)로 구성된다. 여기에 콜비 알라드(23), 카일 코디(26)가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노리고 있다.
이 중 더닝과 아리하라는 양현종의 직접적인 경쟁상대로 보긴 어렵다. 지난해 각각 트레이드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데려온 더닝과 아리하라는 존 다니엘스 텍사스 사장이 "길게 보고 키우는 선수"라고 말한 바 있다.
반면, 라일스, 폴티뉴비치 등은 양현종처럼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리빌딩 중인 텍사스로 온 선수들이다. 라일스는 지난해 12경기 1승 6패, 평균자책점 7.02를 기록했고, 폴티뉴비치는 1경기 평균자책점 16.20을 기록했다.
따라서 깁슨을 제외하면 스프링캠프에 참여한 투수 중 누가 개막전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양현종이 선발 투수 자원 중 알라드와 함께 두 명뿐인 좌완 투수라는 점도 조금은 호재다.
다만 계약 조건이 불리해 경쟁자들보다 좀 더 뛰어난 성적을 기록할 필요는 있다. 연봉이 큰 선수일수록 구단 입장에서는 쓰지 않고 포기하긴 어렵다. 올해 라일스는 800만 달러, 아리하라는 260만 달러, 폴티뉴비치는 200만 달러의 연봉을 받을 예정이다. 양현종은 인센티브를 포함해도 185만 달러에 불과하다.
안정적인 길을 포기하고, 험난한 도전을 선택한 양현종의 결정은 KBO 리그 팬뿐 아니라 메이저리그의 관심도 끌었다.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하고자 한 양현종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기대된다.
사진=KIA 타이거즈,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