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어깨 수술을 받아 18개월간 마운드에 서지 못했던 선발 FA 애런 산체스(28)가 좋은 조건으로 FA 계약에 성공해 놀라움을 안겼다.
18일(한국 시간) 미국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수잔 슬러서 기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우완 선발 산체스와 1년 400만 달러(약 44억 원)에 FA 계약했다. 또한, 250만 달러 규모의 인센티브가 포함돼 있어 산체스는 활약에 따라 최대 650만 달러를 받는다"는 소식을 전했다.
계약 조건이 알려지자, 산체스의 에이전트가 유명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라는 것을 고려해도 관계자들과 팬들은 다소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투수에게 치명적인 어깨 수술을 받고 2019년 8월 이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선수에게 400만 달러를 보장한 것이 그 이유였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겨울 9명의 선수와 계약을 맺었고, 산체스의 연평균 보장액 400만 달러는 4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화려한 이력을 지닌 것도 아니었다. 2010년 드래프트 1라운드 34번으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지명된 산체스는 2014년부터 메이저리그 경력을 시작했다. 빠른 구속과 깔끔한 투구폼을 갖고 있어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잦은 물집 부상으로 8년간 140이닝 이상을 소화한 시즌은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유일하게 140이닝 이상을 소화했던 2016년, 30경기 15승 2패, 192이닝 161탈삼진, 평균자책점 3.00으로 생애 첫 올스타 선정 및 사이영상 후보에 올랐지만 그뿐이었다. 2016년이 마지막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해였고, 이후 부진을 거듭하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트레이드된 2019년에는 어깨 수술로 시즌을 마감했다.
MLB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 기자는 "어깨 수술로 지난해를 뛰지 못했고, 2019년에도 평균자책점에 6점대에 가까웠던 산체스가 어떻게 총액 650만 달러(400만+250만)의 계약을 받았는지 의아한 사람들이 좀 될 것"이라고 사람들의 반응을 전했다. 그러면서 "산체스는 제구가 된 96~98마일의 공을 던졌다"며 팬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줬다.
샌프란시스코도 아무 이유 없이 고액을 보장한 것이 아니었다. 어깨 수술을 했음에도 산체스는 지난주 쇼케이스에서 패스트볼 최고 구속 98마일(약 157km/h)을 기록했다. 또한, 산체스의 패스트볼 회전수는 2,700~2,800 rpm으로 메이저리그 평균인 2,200~2,300을 크게 상회해 많은 기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샌프란시스코는 케빈 가우스먼 - 쟈니 쿠에토 - 앤서니 데스클라파니 - 알렉스 우드 - 산체스 - 로건 웹으로 이어지는 6인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하게 됐다. 여기에 토미 존 수술을 받은 유망주 타일러 비디 역시 5월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져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애런 산체스 공식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