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2)의 초장기 계약 소식에 20년 전 은퇴한 바비 보니야(57)가 덩달아 주목받았다.
18일(한국 시간) 미국 매체 ESPN의 제프 파산 기자는 "타티스 주니어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올해부터 시작되는 14년 3억 4,000만 달러(약 3,756억 원)의 연장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샌디에이고가 전 구단 트레이드 거부권을 주고 디퍼 계약(분할 지급) 없이 3억 4,000만 달러를 그대로 지불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이번 주 내로 나올 예정이다.
타티스 주니어는 2019년 데뷔 첫해 신인왕 3위, 이듬해 실버슬러거 수상하고 MVP 4위에 오르는 등 2년 연속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이뿐 아니라 화려한 배트 플립과 야구 불문율에 정면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뛰어난 스타성을 보였다.
샌디에이고는 전 구단 트레이드 거부권으로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우겠다는 뜻을 확고히 했고, 현재 만 22세인 타티스 주니어는 만 35세 시즌인 2034년까지 샌디에이고에서 뛸 확률이 높다.
그런데 여기서 2001년 은퇴한 보니야가 소환됐다.
미국 매체 'SB 네이션'의 에릭 스테판은 "타티스 주니어의 계약이 종료된 시점에서 메츠는 보니야에게 1년 더 돈을 줘야 한다"며 보니야의 계약을 상기시켰다.
1997년 플로리다 말린스(現 마이애미 말린스)의 첫 월드시리즈 우승에 공헌했던 보니야는 1999년 뉴욕 메츠로 이적했다. 하지만 보니야는 60경기 4홈런, 타율 0.160, OPS 0.579에 그쳤고, 메츠는 1년 남은 보니야를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메츠는 보니야를 방출하면서 잔여 연봉 590만 달러를 2011년 7월 1일부터 2035년 7월 1일까지 25년간 이자 8%를 포함해 약 119만 3,248.20달러(약 14억 원)를 매년 지급하는 디퍼 계약(분할 지급)에 새로이 합의했다.
전 메츠 구단주 프레드 윌폰이 훗날 '폰지 사기'로 유명했던 버나드 메이도프에게 두 자릿수의 연수익률을 보장받았고, 그 수익으로 보니야의 이자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생긴 계약이었다.
그러나 훗날 메이도프의 사기가 밝혀지며 두 자릿수 수익률은 물 건너갔고, 이 계약은 윌폰 전 구단주를 조롱하는 수단이 됐다.
이 소식을 접한 메이저리그 팬들은 "레전드", "그 메츠맨"이라는 등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안토니오 푸치오 공식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