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내야 어딜 둘러봐도 안 막힌 곳이 없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2)의 초장기 계약이 초래한 사태다.
지난 19일(이하 한국 시간) MLB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 기자는 샌디에이고와 타티스 주니어의 14년 3억 4,000만 달러의 계약을 세부적으로 공개했다. 디퍼 계약(분할 지급) 없이 14년 중 첫 4년은 3,400만 달러를 받게 되며, 3,400만 달러는 계약금 1,000만 달러, 2021년 100만 달러, 2022년 500만 달러, 2023년 700만 달러, 2024년 1,100만 달러로 구성된다.
남은 3억 600만 달러는 10년에 걸쳐 나눠 받고, 전 구단 트레이드 거부권을 보유한 대신 옵트 아웃 조건이 없다. 사실상 만 22세부터 만 35세가 되는 2034년까지 타티스 주니어는 샌디에이고의 얼굴로 활약할 예정이다.
타티스 주니어까지 장기 계약을 맺으면서 샌디에이고 내야는 유격수 타티스 주니어, 3루수 매니 마차도(28), 1루수 에릭 호스머(31) 체제가 굳건해졌다.
이중 마차도는 2023년 시즌 후 옵트 아웃 조건을 보유 중이지만, 샌디에이고의 행보에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어 잔류할 확률이 높다. 호스머는 2023년부터 매년 선수 옵션을 거부하고 FA로 나설 수 있지만, 이미 옵트 아웃도 포기했던 그이기에 2025년까지 샌디에이고와 함께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서 KBO 리그 팬들이 바랐던 '메이저리그 주전 유격수' 김하성(25)은 샌디에이고에 남아 있는 한 보기 어려워졌다.
장기 계약으로 꽉 막힌 샌디에이고 내야 계약 상황(포수 제외)
1루수 에릭 호스머(계약 조건 - 8년 1억 4,400만 달러, 트레이드 거부권 X)
잔여 계약 - 2+3년 8,100만 달러 / 2025년 시즌 후 FA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계약 조건 - 14년 3억 4,000만 달러, 전 구단 트레이드 거부권)
잔여 계약 - 14년 3억 4,000만 달러 / 2034년 시즌 후 FA
3루수 매니 마차도(계약 조건 10년 3억 달러, 6개 팀 트레이드 거부권)
잔여 계약 - 8년 2억 5,600만 달러 / 2023년 혹은 2029년 시즌 후 FA
한편, 입단 당시부터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포지션 범용성과 다재다능한 모습을 주목해왔다. 최근 메이저리그에는 주전급 출장 시간을 보장받으면서 다양한 포지션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늘고 있다. 샌디에이고도 이러한 추세에 따라 2루가 가능한 제이크 크로넨워스(27), 호르헤 마테오(26)가 있음에도 김하성을 영입했고, 쥬릭슨 프로파(27)와 재계약했다.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에게 유틸리티 선수로서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만큼 출전 시간은 약속대로 충분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후 메이저리그 경력을 생각한다면 주전 2루수라는 또렷한 목표가 필요하다.
3개 이상의 다양한 포지션에 수비로 나서게 되는 선수들은 그만큼 체력과 정신력을 소모하게 되고, 타격에 집중하기 힘들다.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 벤 조브리스트(39, 은퇴), LA 다저스의 맥스 먼시(30) 등 몇몇을 제외하면 멀티 포지션 플레이어로서 투·타 모두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는 드물다.
물론 미국과 메이저리그, 모든 것이 처음인 '도전자' 김하성에게 주전 2루수는 어려운 과제다. 김하성에 비해 메이저리그 데뷔 10년 차를 맞이한 프로파는 물론이고, 지난해 데뷔한 크로넨워스, 마테오도 수년의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쳤다.
미국 야구 전문 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 등 여러 매체도 빠른 공 대처 능력을 김하성의 약점으로 지적하면서 시즌 초반 적응이 필요할 것으로 바라봤다. 그래서인지 스프링캠프 시작 직전인 19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이 예상한 샌디에이고의 개막전 2루수는 크로넨워스였다.
하지만 경쟁을 통해 못 이겨낼 상대들은 아니다. 프로파는 2018, 2019년 2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했지만, 뚜렷한 한계를 드러내 여러 팀을 전전한 선수다. 마테오도 지난해 데뷔는 했지만, 마이너리그 통산 OPS가 0.747에 불과해 평가가 크게 내려간 상태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2020시즌 신인왕 3위' 크로넨워스도 허점은 있다. 데뷔 첫 31경기 동안 타율 0.356, OPS 1.035로 뛰어났지만, 다음 21경기는 타율 0.183, OPS 0.543을 기록했다. 또한, 좌완 투수를 상대로 약점(타율 0.218, OPS 0.550)을 보여 주전으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진 상태는 아니다.
샌디에이고 외부의 평가도 긍정적이었다. 앞서 김하성의 적응을 우려했던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초반의 어려움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툴을 지녔다"고 호평했다. 또 다른 매체 '팬그래프'도 2021년 성적을 예측하면서 김하성이 경쟁자들에 못지않은, 고른 활약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팬그래프의 2021년 샌디에이고 주요 내야수 예상 성적
크로넨워스 - 483타수 8홈런 10도루, 타율 0.267 출루율 0.338 장타율 0.399 OPS 737
프로파 - 455타수 15홈런 9도루, 타율 0.251 출루율 0.330 장타율 0.420 OPS 0.750
김하성 - 322타수 10홈런 8도루, 타율 0.263 출루율 0.333 장타율 0.430 OPS 0.763
마테오 - 98타수 2홈런 3도루, 타율 0.218 출루율 0.262 장타율 0.361 OPS 0.623
현역 시절 수비에 강점을 보인 내야수였고, 은퇴 후에도 메이저리그 팀들의 수비 코디네이터로 활동하며 명성을 쌓은 알바로 에스피노자 키움 히어로즈 수비 코디네이터(이하 코치)도 한마디를 보탰다. 에스피노자 코치는 짧지만 김하성의 타격과 수비 그리고 훈련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봤다.
에스피노자 코치는 "(며칠 지켜본) 김하성은 준비가 잘 된 선수였고, 메이저리그 주전 2루수로 손색이 없는 선수였다"고 호평했다. 이어 "수비에서도 강점이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타격은 수비가 되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그 때문에 김하성이 보여줄 앞으로의 플레이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하성은 프로 생활 8년 차를 맞이한 베테랑 선수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만 25세의 메이저리그 신인이기도 하다. 벌써 한계를 유틸리티 선수로 한정 짓기에는 아직 이르고, 김하성은 매력적인 조건을 가졌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 19일(이하 한국 시간) MLB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 기자는 샌디에이고와 타티스 주니어의 14년 3억 4,000만 달러의 계약을 세부적으로 공개했다. 디퍼 계약(분할 지급) 없이 14년 중 첫 4년은 3,400만 달러를 받게 되며, 3,400만 달러는 계약금 1,000만 달러, 2021년 100만 달러, 2022년 500만 달러, 2023년 700만 달러, 2024년 1,100만 달러로 구성된다.
남은 3억 600만 달러는 10년에 걸쳐 나눠 받고, 전 구단 트레이드 거부권을 보유한 대신 옵트 아웃 조건이 없다. 사실상 만 22세부터 만 35세가 되는 2034년까지 타티스 주니어는 샌디에이고의 얼굴로 활약할 예정이다.
타티스 주니어까지 장기 계약을 맺으면서 샌디에이고 내야는 유격수 타티스 주니어, 3루수 매니 마차도(28), 1루수 에릭 호스머(31) 체제가 굳건해졌다.
이중 마차도는 2023년 시즌 후 옵트 아웃 조건을 보유 중이지만, 샌디에이고의 행보에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어 잔류할 확률이 높다. 호스머는 2023년부터 매년 선수 옵션을 거부하고 FA로 나설 수 있지만, 이미 옵트 아웃도 포기했던 그이기에 2025년까지 샌디에이고와 함께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서 KBO 리그 팬들이 바랐던 '메이저리그 주전 유격수' 김하성(25)은 샌디에이고에 남아 있는 한 보기 어려워졌다.
장기 계약으로 꽉 막힌 샌디에이고 내야 계약 상황(포수 제외)
1루수 에릭 호스머(계약 조건 - 8년 1억 4,400만 달러, 트레이드 거부권 X)
잔여 계약 - 2+3년 8,100만 달러 / 2025년 시즌 후 FA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계약 조건 - 14년 3억 4,000만 달러, 전 구단 트레이드 거부권)
잔여 계약 - 14년 3억 4,000만 달러 / 2034년 시즌 후 FA
3루수 매니 마차도(계약 조건 10년 3억 달러, 6개 팀 트레이드 거부권)
잔여 계약 - 8년 2억 5,600만 달러 / 2023년 혹은 2029년 시즌 후 FA
한편, 입단 당시부터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포지션 범용성과 다재다능한 모습을 주목해왔다. 최근 메이저리그에는 주전급 출장 시간을 보장받으면서 다양한 포지션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늘고 있다. 샌디에이고도 이러한 추세에 따라 2루가 가능한 제이크 크로넨워스(27), 호르헤 마테오(26)가 있음에도 김하성을 영입했고, 쥬릭슨 프로파(27)와 재계약했다.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에게 유틸리티 선수로서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만큼 출전 시간은 약속대로 충분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후 메이저리그 경력을 생각한다면 주전 2루수라는 또렷한 목표가 필요하다.
3개 이상의 다양한 포지션에 수비로 나서게 되는 선수들은 그만큼 체력과 정신력을 소모하게 되고, 타격에 집중하기 힘들다.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 벤 조브리스트(39, 은퇴), LA 다저스의 맥스 먼시(30) 등 몇몇을 제외하면 멀티 포지션 플레이어로서 투·타 모두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는 드물다.
물론 미국과 메이저리그, 모든 것이 처음인 '도전자' 김하성에게 주전 2루수는 어려운 과제다. 김하성에 비해 메이저리그 데뷔 10년 차를 맞이한 프로파는 물론이고, 지난해 데뷔한 크로넨워스, 마테오도 수년의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쳤다.
미국 야구 전문 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 등 여러 매체도 빠른 공 대처 능력을 김하성의 약점으로 지적하면서 시즌 초반 적응이 필요할 것으로 바라봤다. 그래서인지 스프링캠프 시작 직전인 19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이 예상한 샌디에이고의 개막전 2루수는 크로넨워스였다.
하지만 경쟁을 통해 못 이겨낼 상대들은 아니다. 프로파는 2018, 2019년 2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했지만, 뚜렷한 한계를 드러내 여러 팀을 전전한 선수다. 마테오도 지난해 데뷔는 했지만, 마이너리그 통산 OPS가 0.747에 불과해 평가가 크게 내려간 상태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2020시즌 신인왕 3위' 크로넨워스도 허점은 있다. 데뷔 첫 31경기 동안 타율 0.356, OPS 1.035로 뛰어났지만, 다음 21경기는 타율 0.183, OPS 0.543을 기록했다. 또한, 좌완 투수를 상대로 약점(타율 0.218, OPS 0.550)을 보여 주전으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진 상태는 아니다.
샌디에이고 외부의 평가도 긍정적이었다. 앞서 김하성의 적응을 우려했던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초반의 어려움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툴을 지녔다"고 호평했다. 또 다른 매체 '팬그래프'도 2021년 성적을 예측하면서 김하성이 경쟁자들에 못지않은, 고른 활약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팬그래프의 2021년 샌디에이고 주요 내야수 예상 성적
크로넨워스 - 483타수 8홈런 10도루, 타율 0.267 출루율 0.338 장타율 0.399 OPS 737
프로파 - 455타수 15홈런 9도루, 타율 0.251 출루율 0.330 장타율 0.420 OPS 0.750
김하성 - 322타수 10홈런 8도루, 타율 0.263 출루율 0.333 장타율 0.430 OPS 0.763
마테오 - 98타수 2홈런 3도루, 타율 0.218 출루율 0.262 장타율 0.361 OPS 0.623
현역 시절 수비에 강점을 보인 내야수였고, 은퇴 후에도 메이저리그 팀들의 수비 코디네이터로 활동하며 명성을 쌓은 알바로 에스피노자 키움 히어로즈 수비 코디네이터(이하 코치)도 한마디를 보탰다. 에스피노자 코치는 짧지만 김하성의 타격과 수비 그리고 훈련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봤다.
에스피노자 코치는 "(며칠 지켜본) 김하성은 준비가 잘 된 선수였고, 메이저리그 주전 2루수로 손색이 없는 선수였다"고 호평했다. 이어 "수비에서도 강점이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타격은 수비가 되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그 때문에 김하성이 보여줄 앞으로의 플레이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하성은 프로 생활 8년 차를 맞이한 베테랑 선수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만 25세의 메이저리그 신인이기도 하다. 벌써 한계를 유틸리티 선수로 한정 짓기에는 아직 이르고, 김하성은 매력적인 조건을 가졌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