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장충] 김동윤 기자=챔피언 결정전 2연승으로 2020-2021시즌 통합 우승을 앞둔 차상현 GS 칼텍스 감독이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았다.

GS 칼텍스가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흥국생명에 세트 전적 3-0(25-21, 25-20, 25-16)으로 승리했다. 1차전에 이어 2차전도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3-0 셧아웃 승리를 거둔 GS 칼텍스는 V리그 여자부 최초 삼관왕(KOVO컵, 정규 리그, 챔피언 결정전)을 눈앞에 뒀다.

1차전 압승에도 "2차전에서는 분명 고비가 있을 것"이라며 경계했던 차상현 감독은 2차전 승리 후 우승 확률을 묻는 말에도 "설레발 치면 안 된다. 천천히 준비하겠다"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이어 "보기에는 편하셨을 수도 있지만, 오늘도 고비는 분명 있었다. 첫 세트도 격차를 많이 벌리다가 쫓길 때가 있었고, 2세트에서도 잡아야 할 공들을 못 잡으면서 고비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선수들의 경기력에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세터 안혜진에 대해 "1차전이 좀 더 안정감이 있었지만, 오늘도 정규 시즌보다는 집중력이 높았다. 그때는 흔들릴 때 회복하는 시간이 조금 길었는데 오늘은 한두 개 실수가 나와도 바로바로 풀어가는 것이 좋았다. 벤치에서 볼 때 오늘 (안)혜진이의 경기 운영은 안정적이었다"고 칭찬했다.

맏언니 한수지의 복귀에도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한수지는 지난 1월 발목 수술을 받고 정규 시즌을 마감했다. 당초 병원에서는 복귀를 말렸지만, 한수지가 강한 복귀 의사를 밝혔고 3세트에는 선발 출전해 끝까지 경기를 마무리했다.

차상현 감독은 "병원에서는 무리라고 했는데 (한)수지 본인이 고참이라는 생각을 늘 갖고 있던 것 같다. 쉴 때도 혼자서 웨이트나 러닝 등 운동을 계속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도 기회가 된다면 (한)수지를 쓰고 싶었고, 본인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충분히 있어 내보냈다. 그리고 역시 베테랑 선수답게 오늘도 잘해줬다"며 고마워했다.

2경기 연속 좋은 경기력의 이유에는 심리적인 부분도 컸다. 차상현 감독은 "선수들이 이상하게 흥국생명을 만나면 자신 있게 플레이한다. 몇 년째 이 팀을 이끌면서 다른 팀을 상대로는 긴장하는 선수가 한두 명이 있어 작전 구상에 어려움이 있는데 이상하게 흥국생명이랑 하면 선수들이 집중력도 높고, 경기도 잘 풀어가는 것 같다"며 신기해했다.

이제 GS 칼텍스는 1승만 더 거둔다면 첫 통합 우승(V리그, 챔피언 결정전)에 성공한다. 그럼에도 차상현 감독은 "긴장은 모든 경기가 끝나야 풀릴 것 같다. 특히 감독인 내가 긴장이 풀린 모습을 선수들에게 보이면 선수들도 풀어지기 쉽다"고 진지하게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이어 "긴장을 풀어주는 것은 쉬운데 다시 긴장감을 주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편하게는 하되 풀린 모습은 되도록 안 보이려 하고, 선수들도 잘 따라주고 있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할 뜻을 전했다.

사진=한국배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