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팀' GS 칼텍스가 해냈다...명승부 끝에 여자부 첫 삼관왕 등극
입력 : 2021.03.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계양] 김동윤 기자=GS 칼텍스의 2020-2021시즌의 시작과 끝은 같았다. 흥국생명을 상대로 KOVO컵을 따냈던 GS 칼텍스는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흥국생명을 꺾으며 2020-2021시즌을 온전히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었다.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3차전에서 GS 칼텍스가 흥국생명에 세트 전적 3-2(25-23, 25-22, 19-25, 17-25, 15-7)으로 승리했다. 정규 리그에 앞서 흥국생명을 상대로 KOVO컵을 따냈던 GS 칼텍스는 정규 리그에 이어 챔피언 결정전마저 우승하면서 V리그 여자부에서 어느 팀도 이루지 못했던 삼관왕을 달성했다. 남녀 통틀어서는 2009-2010시즌 삼성화재에 이어 두 번째다.

1세트 초반 흥국생명의 공격을 김연경이 이끌었다면, 중반부터는 브루나 모라이스의 득점력이 살아나며 GS 칼텍스와 호각을 이뤘다. 반면, 차상현 GS 칼텍스 감독은 이소영이 1세트 초반 부진해 보이자 과감하게 유서연으로 교체해 안 좋은 흐름을 끊었다.

18:17에서 다시 투입된 이소영이 좋은 모습을 보였고, 김연경의 득점력도 다시 살아나면서 1점 차 팽팽한 접전이 계속됐다. 이주아의 서브 범실을 김연경이 공격으로 만회했지만, 러츠가 25점째를 꽂아 넣으면서 듀스를 허용하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2세트 초반 1:1에서 이어진 긴 랠리에서 김채연이 러츠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해내면서 분위기를 잡았다. 이주아가 속공과 이동 공격으로 연속 득점에 성공했고, 브루나와 김연경도 꾸준히 득점을 올렸다.

GS 칼텍스도 가만히 있진 않았다. 8:13에서 장신의 문명화와 러츠가 다이렉트 킬로 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흐름을 바꿨다. 그리고 러츠가 다양한 방식으로 4연속 득점을 해내면서 결국 GS 칼텍스는 14:14 동점을 만들었다.

두 팀이 시소게임을 하던 2세트 향방은 서브에서 갈렸다. 김미연을 목적으로 한 안혜진과 강소휘의 서브가 연달아 성공했고, 22:24에서 러츠가 깔끔하게 세트를 마무리했다.

팽팽하던 3세트에서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득점과 블로킹으로 리드를 가져갔다. 여기에 교체로 들어온 이한비가 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점수는 21:16으로 5점 차까지 벌어졌다. 그리고 김연경이 2세트 막판 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처음으로 세트를 따냈다.

4세트는 김연경의 활약이 돋보였다. 기세를 탄 김연경은 접전 때마다 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반면, GS 칼텍스는 이소영이 교체로 들어왔음에도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 못했고, 강소휘도 수비 도중 발목을 접지르는 악재를 맞았다.

3, 4세트 명승부를 만들어냈던 흥국생명은 거짓말처럼 5세트에 집중력을 잃어버렸다. 반면, GS 칼텍스는 4세트까지 좋지 않았던 유서연과 이소영이 힘을 내면서 순식간에 승부를 결정 지었다.

이날 GS 칼텍스는 러츠가 38득점, 강소휘가 15득점으로 꾸준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러츠는 45%가 넘는 높은 공격 성공률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초반 부진 후 4세트까지 숨을 고른 이소영은 5세트에만 6득점을 몰아치며 리더다운 모습을 보였다.

흥국생명은 앞선 2경기보다는 훨씬 개선된 경기력을 선보였다. 김연경이 27득점으로 여전한 공격력을 보인 가운데 브루나가 19득점으로 김연경을 도왔다. 그러나 흥국생명의 키플레이어로 꼽혔던 김미연이 끝까지 부진했고, 너무 늦게 경기력이 살아난 것이 아쉬웠다.

사진=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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