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인간승리의 주인공' 브렌트 허니웰 주니어(26)가 마침내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12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 피터즈버그에 위치한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탬파베이는 뉴욕 양키스에 4-8로 역전패했다. 연장 10회 초, 얼마 전 이적한 루드네드 오도어의 결승타를 포함해 4점을 대거 뽑아낸 양키스의 승리였다.
하지만 이날 탬파베이 언론의 관심은 아쉬운 패배보다 탬파베이의 오프너로서 2이닝만 던지고 내려간 한 허니웰 주니어에게 쏠렸다. 지난 11일 크리스 아처가 팔뚝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캐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허니웰 주니어의 콜업을 알렸다.
온전한 데뷔는 아니었다. 아직 풀타임을 뛸 준비가 되지 않은 만큼 이날 데뷔전은 반쪽짜리에 불과했다. 허니웰 주니어의 최근 실전 등판은 4월 5일 토론토를 상대로 한 연습 경기였고, 이때 기록은 2이닝 1피안타 0볼넷 2탈삼진이었다.
하지만 허니웰 주니어는 그동안 왜 자신이 특급 유망주로 불렸는지 2이닝 21구로 증명했다. 1회부터 허니웰 주니어는 D.J.르메휴, 애런 저지, 애런 힉스로 이어지는 양키스의 강타선을 상대했다. 최고 153km/h의 빠른 직구와 체인지업, 커터를 다양하게 구사한 허니웰은 손쉽게 2아웃을 잡아냈다.
1회 마지막 타자 힉스를 상대로 자신의 전매특허인 스크류볼을 구사해 땅볼 타구를 유도해냈다. 역회전이 걸려 타자들에게 혼란을 주는 스크류볼은 매력적이지만, 부상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현대 야구에서는 점점 사장되고 있는 구종이다. 부상 위험이 높다고 알려진 만큼 복귀 과정에서는 쓰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기분 좋게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낸 허니웰 주니어는 2회에는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상대로 스크류볼을 던져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2-2 상황에서 허니웰 주니어는 바깥쪽 스트라이크존 낮은 곳을 정확히 공략했고, 스탠튼은 꼼짝도 하지 못했다.
이 공은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기준으로 체인지업으로 분류됐지만, 미국의 투구 분석 전문가인 롭 프리드먼은 스크류볼로 판단했다. 프리드먼은 "이날 공식적으로 나온 스크류볼은 1개지만, 허니웰 주니어는 여러 개의 스크류볼을 던졌다"고 주장했다.
또, 마침 첫 삼진의 주인공이 된 스탠튼이 허니웰 주니어의 어릴 적 우상으로 알려져 의미가 좀 더 특별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들의 첫 삼진을 관중석에서 지켜본 아버지 허니웰 시니어 씨는 "스탠튼을 삼진으로 잡아낸 것은 아들에게 (향후 커리어에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들은 스탠튼의 열렬한 팬이기 때문"이라며 재밌는 뒷얘기를 들려줬다.
허니웰 주니어는 글레이버 토레스를 상대로도 삼진을 잡아냈다. 몸쪽 높은 곳을 향해 들어간 허니웰 주니어의 패스트볼은 토레스의 방망이를 움찔하게 만들었고, 주심과 1루심은 체크 스윙으로 판단했다. 뒤이은 오도어마저 초구 땅볼로 처리해 2회도 삼자범퇴로 끝낸 허니웰 주니어는 3회 마이클 와카와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왔다.
2이닝 무실점, 0피안타 0볼넷 2탈삼진. 2017년 9월 20일 트리플 A팀을 우승시키고 정확히 1,300일 만에 치러진 정식 경기에서 허니웰 주니어가 기록한 성적이었다.
이날 허니웰 주니어의 데뷔전은 그를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특별했다.
2014년 드래프트 2라운드로 탬파베이에 지명된 허니웰 주니어는 2018년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두고 주요 매체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10위 안팎의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그렇게 데뷔를 앞둔 2018년 3월, 스프링캠프에서 연습 투구 도중 팔꿈치에 통증을 느꼈고 검진 결과는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이었다.
시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년여의 재활을 마치고 등판한 2019년 6월, 팔꿈치 뼈 골절로 재수술을 받았다. 재활 중이던 지난해 5월에는 척골 신경 수술, 12월에는 수술 부위를 깨끗히 하기 위한 관절경 수술까지 했다. 이렇게 허니웰 주니어는 데뷔를 눈앞에 두고, 3년간 오른쪽 팔꿈치에만 4번의 수술을 받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허니웰 주니어의 야구에 대한 열망과 의지는 탬파베이 선수단을 뜨겁게 했고, 자신의 데뷔전을 완벽히 마무리하고 내려온 허니웰 주니어에게는 박수가 쏟아졌다. 이날 경기장에는 허니웰 주니어의 가족뿐 아니라 허니웰의 재활을 도운 폴 하커 의학 코디네이터도 특별히 초빙돼 데뷔전을 지켜봤다.
허니웰 주니어가 힘든 수술과 재활 과정을 여러 차례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나는 할 수 있다"는 자기 최면에 가까운 강한 자신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그의 재활 과정을 지켜본 탬파베이 구성원들은 하나 같이 "내가 본 사람 중 허니웰 주니어만큼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라며 입을 모았다.
캐시 감독은 "만약 당신이 무언가를 극복하고 싶다면, 허니웰 주니어처럼 하면 된다. 그는 재활 과정에서 좌절할 수 있었지만, 강한 자신감으로 수많은 위기를 극복해냈다"고 칭찬했다.
한편, 경기 직후 허니웰 주니어는 다시 대체 캠프에 배정됐다. 이에 대해 캐시 감독은 "허니웰 주니어를 대체 캠프에 오래 머무르게 할 생각은 없지만, 그는 좀 더 준비가 필요하다"라며 온전한 데뷔 시즌을 위한 준비 과정으로 설명했다.
허니웰 주니어 역시 "내가 있어야 할 곳은 메이저리그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내가 메이저리그에 있길 원한다는 걸 알고 있다"라며 뜨거운 복귀 의지를 표출했다.
사진=탬파베이 레이스, 롭 프리드먼, 그레이스 레밍턴 공식 SNS 캡처
12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 피터즈버그에 위치한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탬파베이는 뉴욕 양키스에 4-8로 역전패했다. 연장 10회 초, 얼마 전 이적한 루드네드 오도어의 결승타를 포함해 4점을 대거 뽑아낸 양키스의 승리였다.
하지만 이날 탬파베이 언론의 관심은 아쉬운 패배보다 탬파베이의 오프너로서 2이닝만 던지고 내려간 한 허니웰 주니어에게 쏠렸다. 지난 11일 크리스 아처가 팔뚝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캐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허니웰 주니어의 콜업을 알렸다.
온전한 데뷔는 아니었다. 아직 풀타임을 뛸 준비가 되지 않은 만큼 이날 데뷔전은 반쪽짜리에 불과했다. 허니웰 주니어의 최근 실전 등판은 4월 5일 토론토를 상대로 한 연습 경기였고, 이때 기록은 2이닝 1피안타 0볼넷 2탈삼진이었다.
하지만 허니웰 주니어는 그동안 왜 자신이 특급 유망주로 불렸는지 2이닝 21구로 증명했다. 1회부터 허니웰 주니어는 D.J.르메휴, 애런 저지, 애런 힉스로 이어지는 양키스의 강타선을 상대했다. 최고 153km/h의 빠른 직구와 체인지업, 커터를 다양하게 구사한 허니웰은 손쉽게 2아웃을 잡아냈다.
1회 마지막 타자 힉스를 상대로 자신의 전매특허인 스크류볼을 구사해 땅볼 타구를 유도해냈다. 역회전이 걸려 타자들에게 혼란을 주는 스크류볼은 매력적이지만, 부상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현대 야구에서는 점점 사장되고 있는 구종이다. 부상 위험이 높다고 알려진 만큼 복귀 과정에서는 쓰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기분 좋게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낸 허니웰 주니어는 2회에는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상대로 스크류볼을 던져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2-2 상황에서 허니웰 주니어는 바깥쪽 스트라이크존 낮은 곳을 정확히 공략했고, 스탠튼은 꼼짝도 하지 못했다.
이 공은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기준으로 체인지업으로 분류됐지만, 미국의 투구 분석 전문가인 롭 프리드먼은 스크류볼로 판단했다. 프리드먼은 "이날 공식적으로 나온 스크류볼은 1개지만, 허니웰 주니어는 여러 개의 스크류볼을 던졌다"고 주장했다.
또, 마침 첫 삼진의 주인공이 된 스탠튼이 허니웰 주니어의 어릴 적 우상으로 알려져 의미가 좀 더 특별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들의 첫 삼진을 관중석에서 지켜본 아버지 허니웰 시니어 씨는 "스탠튼을 삼진으로 잡아낸 것은 아들에게 (향후 커리어에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들은 스탠튼의 열렬한 팬이기 때문"이라며 재밌는 뒷얘기를 들려줬다.
허니웰 주니어는 글레이버 토레스를 상대로도 삼진을 잡아냈다. 몸쪽 높은 곳을 향해 들어간 허니웰 주니어의 패스트볼은 토레스의 방망이를 움찔하게 만들었고, 주심과 1루심은 체크 스윙으로 판단했다. 뒤이은 오도어마저 초구 땅볼로 처리해 2회도 삼자범퇴로 끝낸 허니웰 주니어는 3회 마이클 와카와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왔다.
2이닝 무실점, 0피안타 0볼넷 2탈삼진. 2017년 9월 20일 트리플 A팀을 우승시키고 정확히 1,300일 만에 치러진 정식 경기에서 허니웰 주니어가 기록한 성적이었다.
이날 허니웰 주니어의 데뷔전은 그를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특별했다.
2014년 드래프트 2라운드로 탬파베이에 지명된 허니웰 주니어는 2018년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두고 주요 매체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10위 안팎의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그렇게 데뷔를 앞둔 2018년 3월, 스프링캠프에서 연습 투구 도중 팔꿈치에 통증을 느꼈고 검진 결과는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이었다.
시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년여의 재활을 마치고 등판한 2019년 6월, 팔꿈치 뼈 골절로 재수술을 받았다. 재활 중이던 지난해 5월에는 척골 신경 수술, 12월에는 수술 부위를 깨끗히 하기 위한 관절경 수술까지 했다. 이렇게 허니웰 주니어는 데뷔를 눈앞에 두고, 3년간 오른쪽 팔꿈치에만 4번의 수술을 받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허니웰 주니어의 야구에 대한 열망과 의지는 탬파베이 선수단을 뜨겁게 했고, 자신의 데뷔전을 완벽히 마무리하고 내려온 허니웰 주니어에게는 박수가 쏟아졌다. 이날 경기장에는 허니웰 주니어의 가족뿐 아니라 허니웰의 재활을 도운 폴 하커 의학 코디네이터도 특별히 초빙돼 데뷔전을 지켜봤다.
허니웰 주니어가 힘든 수술과 재활 과정을 여러 차례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나는 할 수 있다"는 자기 최면에 가까운 강한 자신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그의 재활 과정을 지켜본 탬파베이 구성원들은 하나 같이 "내가 본 사람 중 허니웰 주니어만큼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라며 입을 모았다.
캐시 감독은 "만약 당신이 무언가를 극복하고 싶다면, 허니웰 주니어처럼 하면 된다. 그는 재활 과정에서 좌절할 수 있었지만, 강한 자신감으로 수많은 위기를 극복해냈다"고 칭찬했다.
한편, 경기 직후 허니웰 주니어는 다시 대체 캠프에 배정됐다. 이에 대해 캐시 감독은 "허니웰 주니어를 대체 캠프에 오래 머무르게 할 생각은 없지만, 그는 좀 더 준비가 필요하다"라며 온전한 데뷔 시즌을 위한 준비 과정으로 설명했다.
허니웰 주니어 역시 "내가 있어야 할 곳은 메이저리그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내가 메이저리그에 있길 원한다는 걸 알고 있다"라며 뜨거운 복귀 의지를 표출했다.
사진=탬파베이 레이스, 롭 프리드먼, 그레이스 레밍턴 공식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