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장' 산틸리 감독의 칭찬 ''강한 심장을 가진 임동혁, 블로킹 좋은 손현종''
입력 : 2021.04.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장충] 김동윤 기자=벼랑 끝 위기에서 임동혁과 손현종을 선발 투입하는 기책으로 승부를 홈으로 가져간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이 경기력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4차전에서 대한항공이 우리카드에 세트 전적 3-0(25-23, 25-19, 25-19)으로 승리했다.

산틸리 감독은 "이것이 챔피언 결정전이다. 매 경기 다른 스토리가 펼쳐진다. 오늘은 시작부터 준비한 시스템이 잘 가동되면서 좋았다. 앞으로 중요한 것은 경기에 임하는 자세다. 마지막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총평했다.

이날 투입돼 승리를 이끈 임동혁과 손현종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산틸리 감독은 "선수를 자료로만 평가해서는 안 된다. 임동혁은 재능이 있고, 강한 심장을 가진 선수다. 큰 경기에서 뛸 자격이 있다"라고 높게 평가했다.

센터로 투입된 손현종에 대해서도 "진성태의 부상으로 손현종이 투입될 수밖에 없었다. 지난 2주간 센터로서 훈련해왔고, 블로킹 능력과 서브가 좋은 선수라 판단했다. 손현종이 센터로 뛴 적은 없지만, 그의 블로킹 스킬을 믿었기 때문에 기용했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감독이라는 자리는 어떤 결정을 할 때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선택하면 밀어붙여야 한다. 손현종뿐 아니라 우리 선수들 모두를 믿었다"며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이날 가장 큰 변수는 알렉스의 부상이었다. 경기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알렉스는 복통으로 경기장을 이탈했다. 휴식을 취한 뒤 1세트 말미에 복귀했으나 제 컨디션이 아니었고, 우리카드는 5차전을 기약하며 알렉스에게 휴식을 줬다.

경기 후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감독인 나도 경기 직전에 알았다. 어젯밤부터 좋지 않았는데 팀 미팅에서도 얘기를 하지 않아 몰랐다. 하지만 결국은 관리를 하지 못한 내 책임"이라고 알렉스를 애써 감쌌다.

산틸리 감독도 팀의 주포 요스바니의 상태가 이틀 전부터 복통으로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두 팀의 외국인 선수가 모두 복통으로 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셈.

산틸리 감독은 "챔피언 결정전의 요소다. 일주일 동안 5경기를 하는데 순조롭게 흘러갈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라고 알렉스의 급작스러운 이탈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이어 "요스바니도 복통이 있었고, 40경기(정규 시즌 + 포스트시즌) 넘게 치른 이 시점에서 안 아픈 선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요스바니는 안 뛰겠다는 말을 안 한다.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지 않는다. 어느 포지션에서도 뛸 수 있으니 넣어달라고 했다. 이런 것이 프로의 자세고, 5차전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사진=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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