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잠실] 김동윤 기자=올 시즌 LG 트윈스에서는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면 1군 경험이 부족한 선수라도 선발로 나서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을 예정이다.
류지현 LG 감독은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앤드류 수아레즈가 선발 투수로 나서는 가운데, 타순은 홍창기(우익수) - 오지환(유격수) - 김현수(좌익수) - 로베르토 라모스(지명타자) - 김호은(1루수) - 김민성(3루수) - 유강남(포수) - 한석현(중견수) - 정주현(2루수)으로 구성됐다.
먼저 류지현 감독은 전날(28일) 상대 선발 투수 댄 스트레일리의 호투에 막혔던 것에 대해 "스트레일리가 다른 때보다 1회부터 마음먹고 들어온 느낌이었다. 그전에는 빠져나가는 볼도 많았고 투구가 썩 좋진 않았던 것 같은데 어제는 제구도 잘 되고 전체적으로 좋았다"며 칭찬했다.
빠른 공이 강점이지만, 제구력이 좋지 않은 앤더슨 프랑코를 맞이하는 LG 타선에는 변화가 생겼다. 김호은이 1루수, 한석현이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다. 어린 선수 기용이 과감해졌다는 취재진의 물음에 류지현 감독은 "기본적으로 퓨처스리그에서 좋다고 판단돼 1군으로 올렸다면, 벤치보다는 선발로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LG에서만 십여 년을 코치로 활동한 경험이 묻어나는 이유 있는 소신이었다. 류지현 감독은 "1군이 아닌 선수들을 기용하는 데에서 못 미더워서 쓰지 못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선수들의 장, 단점을 알고 있다. 그래서 기용하는 것"이라며 자신의 경험과 안목을 믿었다.
물론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라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었다. 류지현 감독은 "5월 1일까지는 엔트리에 변동이 없겠지만, 그 뒤로는 달라질 수 있다. 문보경이 김민성의 휴식 때 그 자리를 대신하고, 김현수를 지명타자로 기용하는 등 선수들을 순환시키는 것이 좋겠다 생각했다"고 이유를 전하면서 "하지만 김호은의 타격감이 퓨처스리그에서부터 좋아서 선발로 기용한 것"이라며 단순히 체력 안배 차원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사진=LG 트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