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17년 만에 우승 이끈 홍명보, “솔직히 힘들었다”
입력 : 2022.10.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춘천] 이현민 기자= 울산현대가 마침내 정상에서 포효했다.

울산은 16일 오후 2시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강원과 하나원큐 K리그1 2022 37라운드 원정 경기서 엄원상과 마틴 아담의 연속골로 2-1 짜릿한 역전승을 챙겼다. 이로써 2005년 이후 17년 만에 세 번째 별을 달았다.

경기 후 홍명보 감독은 “우리 선수들, 스태프와 값진 결과를 이뤘다. 우승하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계속 1위를 고수해왔다. 물론 이 자리를 통해서 고마움을 전할 분이 많다. 항상 우리 선수단이 좋을 때나 안 좋을 때 믿음을 주신 팬들께 감사하다. 선수단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신 김광국 단장을 포함한 구단 관계자들에게도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날 울산은 시작부터 강원을 계속 몰아쳤다. 점유율, 슈팅수 모두 압도적이었다. 그럼에도 전반에 강원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후반 들어 위기가 왔다. 경기를 잘 풀어가던 후반 20분, 김대원에게 페널티킥을 실점하며 끌려갔다. 21분 바코 대신 아담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29분 아담의 헤더를 엄원상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균형을 맞췄다.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기희의 헤더를 아담이 마무리해 방점을 찍었다.

그야말로 극적인 승리였다. 홍명보 감독은 “실점하고 어려운 상황으로 갈 뻔했다. 우리 선수들이 남은 20분 동안 혼신의 힘을 다해 올 한 해 해왔던 플레이를 펼쳤다. 선수들이 좋은 축구를 표현했기 때문에 감독으로서 더욱 기쁜 마음이 든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홍명보 감독이 한창 말을 이어가던 중 설영우와 김민준이 기자회견장에 난입해 홍명보 감독에게 물 세례를 퍼부었다. 흠뻑 젖은 홍명보 감독은 “물 먹는 것보다 맞으니까 기분이 좋다”면서, “지난해 K리그를 처음 경험했다. 올해 2년 차다. 나는 한 번 실수에 관대한 편이지만, 두 번째 실수를 절대 허용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같은 실수를 반복했으면 힘들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솔직히 많이 힘들었다. 앞에서 뛰니까(선두) 페이스 조절이 안 됐다. 뒤에서 따라오는 사람들은 앞으로 보면서 갈 수 있는데, 선봉에서 바람을 맞으면 가는 게 쉽지 않았다. 1위를 탈환한 이후 지금까지 쭉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선수들이 대단하다”며 다시 한 번 고마움을 표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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