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시상식] 엄원상, ''제 롤모델 청용이 형이 그랬다고요? 영광입니다''
입력 : 2022.10.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양재동] 곽힘찬 기자= 후배는 선배를 존경하고 선배는 후배를 사랑한다. 울산현대가 잘 나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주장’ 이청용과 ‘후배’ 엄원상은 서로를 존중하고 있다.

24일 오후 4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더케이 호텔에서 2022 K리그 시상식이 열렸다.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취재진과 선수-감독과의 자유 인터뷰가 진행됐다.

K리그1 우승팀 울산은 가장 많은 선수를 시상식에 배출했는데 엄원상도 여기에 이름을 올렸다. 엄원상은 2022시즌을 앞두고 광주FC를 떠나 울산 유니폼을 입었는데 이적 첫 시즌에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엄원상은 12골 6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득점자에 등극, 울산의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이적하자마자 이렇게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엄원상은 아직도 얼떨떨하다는 반응이다. 엄원상은 “팀이 워낙 잘 나가고 있는 덕분이다. 그저 울산의 한 선수라고 생각할 뿐이고 감사할 뿐이다”라면서 “우승 지분이 적다고 생각한다. 득점 장면이나 그런 부분은 전부 운이 좋은 상황에서 일어났다. 그 순간이 운이 좋게도 내가 있었을 뿐이다. 내가 뭘 잘했다고 하기가 좀 그렇다”라며 겸손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엄원상은 지분이 가장 높은 선수로 ‘주장’ 이청용을 꼽았다. “주장이라는 직책이 굉장히 부담스러운 자리다. 그 직책을 1년 동안 아무 탈 없이 잘 수행하셨다. 팀이라는 게 성향이 다른 선수들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청용이 형이 팀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청용은 엄원상을 굉장히 아끼고 있다. 앞서 이청용은 K리그 선수 중 누가 카타르 월드컵에서 가장 활약할 것 같냐고 묻자 지체 없이 엄원상을 꼽았다. 이를 엄원상에게 전달하자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그래서 그러신 것 같다. 내 롤 모델인 형이 그렇게 말해 주시니까 정말 영광이다. 월드컵에 가게 된다면, 가서 뛰게 된다면 응원이 헛되지 않도록 내가 잘 해야 할 것 같다”라고 웃었다.

엄원상의 울산 1년 차는 성공적이었다. 광주를 떠나자마자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사실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다. 엄원상은 “처음엔 적응이 힘들었다. 성격상 말도 잘 하지 않고 어울리는 걸 잘 하지 못한다. 그래도 그걸 빨리 해결하니까 편안하게 울산에서 지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친정팀 광주가 K리그1로 승격하면서 2023시즌엔 광주와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엄원상은 “광주와의 맞대결, 기대가 된다. 일단 빠르게 승격해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 지금의 나는 울산에 있다. 프로 세계는 냉정하다. 만나면 울산이 이겨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광주전에서 득점을 기록하면 세레머니는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엄원상은 “자극적인 세레머니는 절대 안 된다. 울산으로 이적할 때 광주 팬들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팬들과 광주에 대한 존중을 지킬 것이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여기까지 온 것 자체가 영광스럽다. 출정식 때 가서 경기를 즐기고 많은 걸 보면서 소집에 들어갈 생각이다”라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