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시상식] ‘래퍼 축구 선수’ 이순민의 치열한 삶, “성실-꾸준함이 날 만들었다”
입력 : 2022.10.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양재동] 한재현 기자= 광주FC 미드필더 이순민이 K리그 시상식에서 화려한 랩 솜씨로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이순민의 진정한 가치는 그라운드에서 빛난다.

이순민은 지난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도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2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2 베스트11 미드필더 부문 수상자가 됐다. 올 시즌 32경기 2골을 기록했고, 중원에서 공수 연결고리를 잘 수행하며 K리그2 우승과 승격에 일조했다.

그는 이날 시상식에서 힙합 가수로 화끈한 공연을 펼쳤다. 프로 힙합 가수라 해도 믿을 정도로 랩을 노래하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순민은 비시즌 래퍼 WERO(위로)로 활동하고 있다.

이순민의 화려한 랩 실력과 올 시즌 맹활약 뒤에는 눈물 젖은 빵을 먹은 시절이 있었다. 그는 지난 2017년 광주에 입단했지만,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채 포천시민구단에서 군 복무로 2년간 떠났다. 지난 2020년 간신히 데뷔전을 치렀지만, 출전 기회는 쉽사리 오지 않았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았다. 축구 선수로서 의지가 있었기에 버텼다. 버티는 과정에 자체 의미를 뒀지만,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 열심히 잘 살아오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돌아보면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김호영 전 감독이 부임했던 2021시즌 본격적인 기회를 받기 시작했다. 당시 28경기 1골 1도움으로 꾸준히 출전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이정효 감독이 부임한 올 시즌에는 이순민의 진정한 가치가 드러냈다. 32경기 동안 이정효 감독이 요구한 활발한 움직임과 공수 양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결국 수상으로 이어졌다.

이순민은 이날 시상식에서 “난 특별한 사람도, 대단한 선수도 아니다. 그런 내가 특별한 꿈을 꾸고, 그 꿈을 꼭 이루고 싶었다. 할 수 있는 방법은 성실히, 꾸준히,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밖에 없었다"라며 그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예정이다. 성실함과 꾸준함의 미학을 어린 시절부터 일찍 깨우치게 해주신 부모님을 존경한다”라고 자신이 걸어온 꾸준함과 성실함에 자부심을 느꼈다.

그는 1년 만에 K리그1 무대에 선다.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이순민의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순민은 “1부에 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 승격이 목표가 아닌 그곳에서 싸우고 입증해야 한다. 올해보다 열심히 준비해 다듬어 이전과 달라진 모습을 증명하고 싶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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